[#터뷰]설탕과 밀가루 없는 빵, "맛없지 않냐고?"

[#터뷰]설탕과 밀가루 없는 빵, "맛없지 않냐고?"

이주아 PD
2020.12.13 07:18

제로베이커리 공동 창업자 권소라,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식품이 필요해요."

[편집자주] #권소라 #제로베이커리 #저탄수화물빵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카스테라, 브라우니, 스콘, 와플. 가장 흔한 빵을 가장 흔치 않은 방법으로 만드는 빵집이 있다. 설탕과 밀가루 없이 건강한 빵을 만드는 제로베이커리다.

지난달 1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제로베이커리를 찾았다. 작은 공간을 가득 채우는 빵 굽는 냄새와 커피 내리는 소리. 충분히 마련된 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 손님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풍긴다.

설탕과 밀가루 없이 빵을 만들 수 있을까. 만들더라도 맛이 없진 않을까. '저탄수화물 빵집' 제로베이커리는 이런 편견을 완전히 깼다. 공동 창업자이자 인사담당자인 권소라(29)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건강을 위해 설탕과 밀가루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제로베이커리를 찾는다./사진=이주아PD
건강을 위해 설탕과 밀가루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제로베이커리를 찾는다./사진=이주아PD

'아침을 꼭 먹어야 한다', '적게 나눠서 먹어야 한다', '칼로리를 적게 먹고 많이 태우면 살은 빠진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다. 권씨는 올바른 영양 지식전달을 위해 미디어 기획과 더불어 건강한 빵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대학 때 연이 된 지금의 두 공동대표와 함께 머리를 맞댔다.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를, 밀가루 대신 글루텐 프리 아몬드가루를 사용해 건강하고 맛 좋은 빵을 만들었다. 무모해 보였지만 가능했다.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설탕 대신 나한과 추출물로 단맛을 낸 '제로 브라우니'가 인기메뉴다.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을 줄인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게 빵을 못 먹는 거였어요. 분명한 니즈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자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죠. 매년 성장을 거듭해 이제는 대중에게도 우리를 아프고 살찌게 하는 설탕과 밀가루를 줄이자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게 됐어요."

좋은 음식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권씨가 제로베이커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다. /사진=이주아PD
좋은 음식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권씨가 제로베이커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다. /사진=이주아PD

권씨가 이토록 '건강한 대안 식품'을 만들려는 이유는 뭘까. 그는 '잘못된 영양 지식이 무분별하게 퍼져있기 때문'이라며 당뇨환자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 경험을 말했다. 당시 의사가 당뇨환자에게 식단 구성 중 80%를 탄수화물로 먹으라고 안내했다는 것.

'탄수화물이 몸 안에 들어가면 포도당이 되고 당뇨환자는 이를 처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수치의 정확한 근거를 물었고, 돌아온 의사의 대답은 당혹스러웠다. "미국에서 그렇게 얘기했어요."

권 씨는 "학회의 지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환자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권위 있는 집단에서 말했다는 이유로 잘못된 영양 지식을 고민 없이 받아들이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살고자 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더 많은 대안이 필요해요. 특히 당뇨, 암, 심장병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그렇죠. 설탕과 밀가루가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건 이미 충분한 자료로 증명된 사실이거든요.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원하는 음식 군 안에서 모두 대안을 제시하고 싶어요."

설탕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건강한 베이커리. /사진제공=제로베이커리
설탕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건강한 베이커리. /사진제공=제로베이커리

끝으로 건강한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하는 미디어 역할도 지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안 식품과 올바른 정보로 건강한 삶을 제안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설탕이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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