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명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온라인 명품 중고 거래도 활발해졌다. 이에 따라 동네 주민과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저렴한 중고 제품만 거래된다는 고정관념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는 '청담동 당근마켓에서는 뭐를 파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당근마켓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당근마켓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지역에서는 에르메스, 샤넬, 디올 등 고가 명품들의 중고거래가 줄을 이었다. 청담동 지역의 당근마켓은 카테고리를 종합으로 설정했을 때도 명품들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시된 물건들의 판매 가격도 명품인 만큼 높은 금액대를 자랑했다. 중고거래임에도 불구하고 적게는 80만원부터 많게는 2500만원대까지 제시됐다. 한 청담동 거주자는 에르메스 벌킨 그리스무엣 30 금장 가방을 2500만원에 내놨다.
이외 강남구 삼성동, 압구정동, 논현동, 서초구 반포동 등지에서도 명품 중고 거래가 활발하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관련 게시글에 "거의 백화점 명품샵 수준", "내가 올린 건데 에눌 해드리겠다", "찐부자들도 당근마켓 거래를 하는구나", "동네마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는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명품 중고 거래는 활발해지고 있다. 판매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판매해 목돈을 챙기고, 구매자는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다. 명품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플렉스 문화'가 사회 전반에 퍼지면서 명품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전년 대비 10.9% 성장한 수치다.
명품 수요 급증으로 중고 명품 거래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실제 관련 시장은 2012년 1조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7조원까지 7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취급 품목도 명품 핸드백에서 신발·스카프·향수 등까지 다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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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플랫폼은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등이다. 다만 개인 간 명품 거래가 많아질수록 '짝퉁' 명품 판매가 극성을 부리면서 안전 거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의 성장으로 '명품' 역시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명품 중고 거래가 많아지면서 정가품 여부나 적정 가격 책정을 위한 플랫폼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5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당근마켓에서는 이용자의 거주지를 중심으로 중고 물품을 직거래하고 지역 관련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동네를 인증하고 거래 후기 제도, 평가 제도 등으로 비교적 안전하게 거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