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이 부실 대응을 해 희생자가 늘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진상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은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수본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참사 당일 112·119·다산콜센터 등에 들어온 신고 내역 △현장 출동 등 종결·전파·상부 보고 등 신고 접수 후 후속 조치 관련 자료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인력 동원 등 경찰이 사전에 수립한 계획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수본은 참사 발생 4시간 전부터 다수의 112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경찰이 부실 대응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만큼 당시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용산경찰서가 기동대 인력을 요청했음에도 서울경찰청이 이를 거절했다는 의혹도 함께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청은 앞서 이태원참사 수사를 진행하던 서울경찰청 수사본부를 관련 업무에서 배제하고 전날 오후 독립적인 특수본을 꾸렸다. 수사를 담당하던 서울경찰청이 수사대상이 되면서다. 특수본은 손제한 경무관(경남경찰청 창원중부서장)을 본부장으로 모두 501명 규모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초기 대응 미흡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이날 대기발령 조치됐다. 경찰청은 "(이 서장이)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으로 대기발령하고 이날 중 후임자를 발령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전날 특별감찰팀을 구성해 이 지역을 관할하는 용산경찰서 등을 감찰하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경찰 경비인력 운영 계획 수립 등 사전대비가 적절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접수, 중요사항 전파 및 보고, 관리자 판단 및 조치, 현장부서 대응 등 전체 대응과정도 점검하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용산경찰서 지휘부가 참사 당일 서울경찰청과 경찰청 등 상부에 '늑장 보고'한 점도 조사하고 있다. 보고·지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볼 계획이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사고발생(지난달 29일 오후 10시15분) 1시간 21분이 지난 오후 11시36분에야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청은 30일 오전 0시2분에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이태원 참사 관련 '치안 상황 보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