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 혐의로 구속 송치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올해 11월 대통령실 경호처로부터 지급받았던 비화폰(보안휴대폰)을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에 반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에 따르면 김 청장은 "경호처로부터 '한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태릉 군 골프장 관련 내용을 보도해 경호 문제가 있으니 비화폰을 받으라'고 해 수령했고 계엄 직후 대통령실에 바로 반납했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한 언론사는 지난달 9일 군 소유의 태릉CC에서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는 골프 관련 보도를 한 기자의 휴대폰을 압수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 청장의 비화폰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던 특수단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특수단은 계엄 직전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연락을 받은 것도 김 청장의 진술을 통해 확인했다.
계엄 선포까지 비화폰을 보관했던 김 청장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 이 휴대전화를 통해 "22시 예정이던 비상계엄 선포가 늦어질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특수단은 김 청장 비화폰의 실체를 확인했다거나 직접 확보하지는 못했다.
비화폰은 보안 처리된 휴대전화로 도청과 감청, 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설치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은 비상계엄 당시 비화폰을 통해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단은 이날 조지호 청장과 김봉식 청장을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송치했다. 김 청장은 이날 낮 12시20분쯤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호송차를 타고 검찰로 이동했다. 혈액암 투병 중인 조 청장은 경찰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당분간 병원에서 조사받을 전망이다. 특수단은 같은날 오후 조 청장에게 송치 관련 문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