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N빵, 위약금은 몰빵?…김새론, 혼자 '70억 빚' 떠안을 뻔했나

수입은 N빵, 위약금은 몰빵?…김새론, 혼자 '70억 빚' 떠안을 뻔했나

전형주 기자
2025.03.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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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숨진 배우 고(故) 김새론은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에 약 7억원의 채무가 있었다. 이 채무는 고인이 2022년 5월 음주 운전 논란으로 출연하던 광고와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11억1400만원 규모였다. 다만 유족은 소속사 측이 부당하게 책정한 금액이라며, 고인이 생전 위약금으로 인해 상당한 압박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달 숨진 배우 고(故) 김새론은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에 약 7억원의 채무가 있었다. 이 채무는 고인이 2022년 5월 음주 운전 논란으로 출연하던 광고와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11억1400만원 규모였다. 다만 유족은 소속사 측이 부당하게 책정한 금액이라며, 고인이 생전 위약금으로 인해 상당한 압박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지난달 숨진 배우 고(故) 김새론은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에 약 7억원의 채무가 있었다. 이 채무는 고인이 2022년 5월 음주 운전 논란으로 출연하던 광고와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발생했다.

광고주(케즈)와 드라마('사냥개들') 제작사 스튜디오N에 배상해야 할 위약금·손해배상금은 11억1400만원이었다. 고인은 전 재산을 털어 3억여원을 변제했지만, 아직 갚아야 할 돈이 7억원이나 남아있었다. 이마저도 고인이 직접 스튜디오N을 찾아가 사정한 끝에 낮춘 금액이었다. 당초 스튜디오N 측은 위약금으로 70억원을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부족한 돈 7억원을 골드메달리스트에 빌려 해결했다. 이후 방송활동이 끊긴 그는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2024년 3월 소속사로부터 두번의 내용증명을 받게 됐다.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배임죄 여지가 있어 형식적으로 내용증명을 보냈을뿐, 돈을 당장 돌려받을 생각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유족은 고인이 생전 소속사의 내용증명으로 상당한 압박감에 시달렸다며 형식적인 차원이었다면 내용증명을 보낼 이유가 없다고 호소했다.

소속사, 7억 손실 처리한 뒤 내용증명
골드메달리스트 2024년 감사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골드메달리스트 2024년 감사보고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드메달리스트는 2023년 말 김새론의 채무 7억원을 대손상각 처리했다. 대손 상각은 회수 불가능한 부실채권을 자산에서 제외하는 절차다. 법조계에서는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사실상 채무 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골드메달스트가 김새론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건 이로부터 석달이 지나서였다. 보통은 채무자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고 회신이 없으면 대손 상각 처리를 하는데, 절차가 거꾸로 된 것이다. 유족이 "골드메달리스트가 고인을 압박하려고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차 내용증명을 받은 김새론은 골드메달리스트 공동 설립자인 배우 김수현에게 SOS를 보냈지만, 답장을 받진 못했다. 결국 SNS(소셜미디어)에 과거 김수현과 찍은 사진을 올렸고, 소속사로부터 2차 내용증명을 받았다. 2차 내용증명에는 △정확한 채무 변제 일정을 제시할 것 △김수현 및 소속사 배우와 직접 연락하지 말 것 △(사진을 올리는 행동은) 방송국, OTT 등 관계사와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이에 대해 "2024년 초 당사가 회계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김새론에 대한 채권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다"며 "당시 감사를 진행한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의 조언에 따르면 당사가 김새론을 상대로 아무런 채무 독촉 행위 없이 채무를 대손금 처리하면 업무상 배임이 우려됐다"고 해명했다.

골드메달리스트는 "김새론이 당시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는 '회수불능' 상태라는 것을 입증해야 했고, 그래서 김새론에게 내용증명을 보냈다. 김새론에 대한 대손충당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내용증명을 보내 당사가 김새론씨에 대한 채권을 임의로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 했다"고 밝혔다.

김홍일 회계사는 "채권자가 내용증명부터 보내고 대손상각 처리를 하는 게 일반적이고 정석적인 방법"이라면서도 "다만 실무적으로는 자체적으로 상환 가능성을 파악하고 미리 손실 처리부터 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용증명을 보내고 기다리다 손실처리를 하게 되면 너무 기간이 늦어버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약금 혼자 부담한 김새론…유족 "부당해"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운데)와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왼쪽),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유튜버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유족 측은 이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A 씨를 고소했다. /사진=뉴스1
고(故) 김새론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가운데)와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왼쪽),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유튜버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유족 측은 이날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유튜버 A 씨를 고소했다. /사진=뉴스1

위약금 11억원을 김새론 혼자 부담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보통 위약금이 발생하면 소속사가 먼저 손해를 부담하고, 그 다음에 배우한테 위약금 일부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한다. 수익을 나누는 만큼, 손해도 함께 분담하는 것이다.

2021년 학교 폭력 논란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한 배우 지수도 그의 소속사가 대신 위약금을 지불했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2021년 지수의 전 소속사 키이스트를 대상으로 재촬영에 따른 추가 제작비 등 30억원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냈고, 2024년 7월 일부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키이스트가 빅토리콘텐츠에 14억2000만여원과 이에 대한 지연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20년 음주운전 논란을 일으킨 배우 배성우도 소속사와 함께 위약금을 해결했다. 소속사 사내이사이자 배우 정우성은 위약금을 최소화하고자 배성우가 빠진 드라마에 '대타'를 자원했다. 마찬가지로 사내이사인 배우 이정재도 드라마에 카메오로 출연하며 배성우를 물심양면 도왔다.

이에 대해 유족 측 법률대리인 부지석 변호사는 "김새론이 부당하게 위약금을 전부 떠안았다. 위약금뿐만 아니라 사고 당시 손해배상금도 부당하게 책정됐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사고로 인한 피해액이 200만원이었다고 주장하면, 이걸 하나하나 다 따져봐야 하지 않냐. 원래 그걸 하려고 했는데, 소속사에서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골드메달리스트와 위약금 관련 전속계약이 김새론 측에 불리하게 돼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약 내용을 살펴보진 않았다. 그런데 계약서에 누가 '문제가 생기면 배우가 위약금을 다 떠안는다'고 명시해놓겠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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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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