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에 다시 모인 트랙터 "즉각 파면"...윤 대통령 지지자 맞불집회

남태령에 다시 모인 트랙터 "즉각 파면"...윤 대통령 지지자 맞불집회

이현수 기자
2025.03.25 17:11
25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전농이 트랙터를 트럭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이현수 기자.
25일 오후 2시쯤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전농이 트랙터를 트럭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이현수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5일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윤석열 대통령 즉각 파면 촉구 집회를 열었다. 전농은 이날 3시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경찰에 가로막혀 남태령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농 집회 인근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맞불집회를 열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농은 이날 오후 2시 남태령에 모여 '윤 대통령 즉각 파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400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 "내란수괴 윤 즉각 파면하라", "경찰은 행진의 자유를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질풍가도', '아파트' 등 노래가 흘러나오자 율동을 하며 따라불렀다.

앞서 전농은 이날 남태령고개에서 트랙터 20대와 1톤 트럭 50대를 동원해 집회와 행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이 이를 제한했다. 전농은 서울행정법원에 경찰을 상대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트랙터의 서울 진입을 불허하고 트럭 20대까지만 진입을 허용했다. 전농은 법원 결정에 항고한 뒤 트랙터·트럭 시위를 강행 중이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전농이 '윤 대통령 즉각 파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사진=이현수 기자.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에서 전농이 '윤 대통령 즉각 파면 결의대회'를 진행했다./사진=이현수 기자.

전농 소속 농민들은 "트랙터 시위를 보장해달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농민들이 또 서울에 올라온 것은 아무리 농사가 바빠도 윤 대통령 파면이 더 급하기 때문"이라며 "남태령에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 없었지만 경찰이 트랙터 상경을 막으며 진행하게 됐다. 경찰은 트랙터가 광화문 저녁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

전농에 연대하고자 남태령을 찾은 시민들도 있었다. 지난해 12월21일에도 남태령에 왔다고 밝힌 김모씨(31)는 "전농의 트랙터 행진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왔다"며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진행된 보수집회 옆으로 전농 소속 농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현수 기자.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진행된 보수집회 옆으로 전농 소속 농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현수 기자.

전농 집회 장소 길 건너편에서는 보수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맞불집회를 진행했다. 일부 유튜버는 확성기를 튼 차량을 몰고 전농 집회를 지나가며 "이재명 구속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경찰들은 대치가 격화되지 않도록 보수집회자들 앞에 펜스를 설치해 농민 등 통행자들과 분리했다.

현재 경찰은 남태령고개 양방향 차로를 일부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트랙터를 트럭에서 내리는 등 법원이 허용한 범위를 벗어나는 시위 행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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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기자

사회부 사건팀 이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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