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에서 밤새는 탄핵 찬반 진영… 경찰 '갑호비상' 발령

헌재 앞에서 밤새는 탄핵 찬반 진영… 경찰 '갑호비상' 발령

박상혁 기자, 오석진 기자
2025.04.04 01:04
3일 밤 11시40분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사진=박상혁 기자
3일 밤 11시40분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를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사진=박상혁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지는 4일 오전 0시를 기해 경찰이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안국역과 광화문역에 각각 집결한 탄핵 찬성, 반대 진영은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찬반 진영 간 충돌이나 경찰력 개입이 벌어지진 않았다.

3일 밤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000명이 모인 가운데,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 17명이 동화면세점 주변에 배치돼 현장을 관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담요를 덮고 두꺼운 외투를 걸친 채 "탄핵 반대", "대통령 복귀"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경찰과의 대치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관은 "철야 집회인 만큼 종일 현장을 지켜야 한다. 자정에 갑호비상이 발령되더라도 이곳으로 경찰이 추가 배치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밤 11시쯤 경찰이 갑호비상 발령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안국역 6번출구 쪽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오석진 기자.
3일 밤 11시쯤 경찰이 갑호비상 발령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안국역 6번출구 쪽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오석진 기자.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인근에서 퇴진비상행동이 주최한 탄핵 찬성 집회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000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스피커를 들고 이동하며 "윤석열 파면" 등 구호를 외쳤다.

자정 무렵 경찰은 안국역 6번 출구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일부 조치를 강화하긴 했지만, 현장은 전반적으로 질서 있게 유지됐다. 이어 자정이 되자 갑호비상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지만, 탄핵 찬성·반대 집회도 별다른 동요 없이 계속 이어졌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한 경찰은 "갑호비상 발령 이후에도 근무 방식엔 큰 변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근무 강도나 대응 태도를 조금 더 엄격하게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인 4일 갑호비상을 발령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갑호비상은 경찰 경비 비상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경찰력 100%를 동원할 수 있다.

이번 갑호비상 발령으로 전국 기동대 부대 338개 중 절반 이상인 210개 부대가 서울로 배치된다. 종로구 일대는 '특별범죄 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하고, 총경급 8명이 권역별로 치안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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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오석진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석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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