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이뤄지는 4일 오전 0시를 기해 경찰이 전국에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안국역과 광화문역에 각각 집결한 탄핵 찬성, 반대 진영은 철야 농성을 이어갔다. 찬반 진영 간 충돌이나 경찰력 개입이 벌어지진 않았다.
3일 밤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000명이 모인 가운데, 형광 조끼를 입은 경찰 17명이 동화면세점 주변에 배치돼 현장을 관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담요를 덮고 두꺼운 외투를 걸친 채 "탄핵 반대", "대통령 복귀" 등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현장에서는 경찰과의 대치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한 경찰관은 "철야 집회인 만큼 종일 현장을 지켜야 한다. 자정에 갑호비상이 발령되더라도 이곳으로 경찰이 추가 배치되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인근에서 퇴진비상행동이 주최한 탄핵 찬성 집회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2000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스피커를 들고 이동하며 "윤석열 파면" 등 구호를 외쳤다.
자정 무렵 경찰은 안국역 6번 출구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등 일부 조치를 강화하긴 했지만, 현장은 전반적으로 질서 있게 유지됐다. 이어 자정이 되자 갑호비상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지만, 탄핵 찬성·반대 집회도 별다른 동요 없이 계속 이어졌다.
이곳에서 근무하던 한 경찰은 "갑호비상 발령 이후에도 근무 방식엔 큰 변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근무 강도나 대응 태도를 조금 더 엄격하게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인 4일 갑호비상을 발령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갑호비상은 경찰 경비 비상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로, 경찰력 100%를 동원할 수 있다.
이번 갑호비상 발령으로 전국 기동대 부대 338개 중 절반 이상인 210개 부대가 서울로 배치된다. 종로구 일대는 '특별범죄 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하고, 총경급 8명이 권역별로 치안을 책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