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월18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에서 16명이 사망했다. 에베레스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인명 사고다.
이날 새벽, 셰르파 16명이 에베레스트 산 정상까지 오르고 있었다. 셰르파는 하루에 약 125달러(한화 약 17만7200원, 올해 4월 17일 기준)를 받고 네팔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등산하는 사람들을 안내하고 짐을 나른다.
에베레스트 정상은 5월15일부터 30일까지가 오르기 좋은 시점이라 등반객이 몰리기 때문에, 이들은 기존에 설치됐던 로프를 고치고 등산 코스를 준비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
오전 6시45분쯤 에베레스트 산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로 중 가장 인기 있는 경로의 베이스캠프 바로 위쪽, 해발 5800m 높이의 '팝콘필드' 지점에서 눈사태가 일어났다.
사고 당시 눈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일반적인 눈사태와 달리, 눈이 아닌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무너지면서 발생한 거였다. 얼음 덩어리인 '세락'은 빙하가 급경사를 내려올 때 갈라진 틈과 틈이 교차해 생긴다. 집채보다 큰 크기라 산악인들은 세락을 통과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이날 새벽에는 두께 34.5m, 무게 1만4300톤의 세락이 무너지면서 낙석처럼 떨어졌다.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했다. 13구의 시신은 48시간 이내에 수습됐지만, 나머지 피해자 3명의 구조 작업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중단됐다. 그들은 아직도 80~100m 깊이의 눈과 얼음 속에 묻혀 있다.

1953년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이후 현재까지 7000명 넘는 사람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약 340명은 도중에 목숨을 잃었다.
팝콘필드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눈사태는 고산을 등반하는 산악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다. 등반 중 사망에 이르는 주요 원인으로도 언급된다.
국내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 대장을 포함한 한국인 5명이, 2018년 에베레스트봉이 있는 히말라야 베이스 캠프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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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주 네팔 한국대사관은 해발 3500m 지점에 있는 베이스캠프가 눈사태에 파괴된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원정대는 6명으로 구성됐지만 건강 문제로 한 명이 산기슭에 남겨졌고, 남은 5명이 네팔인 셰르파 4명과 함께 등반했다. 하산 예정이었던 날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잔류하던 동료는 네팔인 셰르파를 올려 보내 베이스캠프가 파괴된 것을 알게 됐다.
구글 내 비밀프로젝트를 관할하는 '구글X'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였던 댄 프레딘버그 프라이버시 부문 대표이사도, 2015년 네팔 강진에 따른 에베레스트 눈 사태로 인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