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 전면에 신제품 '아이폰 에어' 두께를 집게 손으로 강조한 사진을 배치해놨다. 다만 한국 도메인에서만 '집게 손' 사진이 삭제돼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애플은 9일(현지 시간) 전 세계 100여개국 도메인을 통해 아이폰17 라인업을 공개했다.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는 △ 기본 △ 플러스 △ 프로 △ 프로 맥스 등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지만, 이번엔 플러스와 프로맥스 대신 '에어'라는 새로운 모델이 추가됐다.
아이폰 에어는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한다. 두께가 5.6㎜에 불과하다. 전작인 아이폰16 플러스 모델(7.8㎜)에 비해 2㎜ 이상 얇으며,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갤럭시S25 엣지(5.8㎜)보다도 얇다.
애플은 이를 과시라도 하듯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집게 손'으로 아이폰 에어를 들고 있는 사진을 배치해놨다.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캐나다 등 전 세계 100여개국 도메인에 모두 같은 사진이 올라왔다.
하지만 한국 도메인에서는 '집게 손'을 볼 수 없었다. 애플이 집게 손에 대한 한국 남성들의 반감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엄지와 검지를 오므린 모양의 집게 손이 국내에서 '남성 혐오 표현'으로 분류되는 탓이다.

집게 손이 혐오 표현이 된 건 2015~2017년쯤이다. 페미니스트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여성 혐오를 똑같이 되받아치면서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했던 손동작이 발단이 됐다.
온라인에서는 '집게 손'이 사용된 홍보물마다 "남성 혐오 표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2021년 GS25 편의점 행사 포스터에서 소시지를 이 동작으로 집는 모양이 묘사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서울경찰청의 도로교통법 개정 안내 포스터, 르노코리아 사내 홍보 채널 등에서 집게손이 등장했다며 남녀가 부딪혔다.
애플이 한국 도메인에서만 '집게 손' 사진을 삭제한 것을 놓고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억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일각에서는 불필요한 논란 차단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잘한 것 같다", "기업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 "애플이 일 잘한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