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채수근 해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채 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도피성 주호주대사 임명 사건'을 규명하기 위해 외교부 전직 공직자들을 줄줄이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5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충면 전 국가안보실 외교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됐다"며 "조구래 전 외교부 기조실장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조사는 오는 8일 오전 10시에 조사가 예정됐다"고 밝혔다.
조 전 실장과 장 전 실장은 각각 범인도피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다시 조사받는다. 앞서 조 전 실장은 지난 8월, 장 전 실장은 지난달 각각 한 차례씩 피의자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경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 같다"면서 "이 전 장관의 대사 임명이 언제 처음 논의돼 이후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주로 물어볼 것 같다"고 밝혔다.
도피성 주호주대사 임명 사건이란 채 해병 사망 사고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부터 피의자로 입건돼 출국금지를 조치 받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호주대사로 임명한 사건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군형법 위반(명령위반) 혐의로 구속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는 구속된 후 4번째다.
정 특검보는 "임 전 사단장 휴대전화와 관련해 그가 삭제한 내용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 국과수에 감정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이 공수처의 압수수색 당시엔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잊어 수사기관에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으나, 이번 특검 조사에서 비밀번호를 기억했다고 진술을 뒤집었기 때문에 관련해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단 의미다.
특검팀은 임 전 사단장의 구속 기한이 오는 11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해, 늦어도 오는 10일까지 그를 포함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를 마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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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 특검보는 오는 8일로 예정된 윤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와 관련해선 "현재 2차 출석 통보를 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의 요청사항을 또 감안해 날짜를 조율하기엔 일정상 어렵다. 여전히 출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