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측이 보석 심문을 앞두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로부터 샤넬백 수수를 인정하고 청탁 사실을 부인했지만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청탁 사실을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비록 (김 여사 측이 인정한 부분이) 일부지만 자백을 한다면 다행"이라며 "앞으로 남은 혐의사실 입증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수사·공판 과정 또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보여줬던 태도들이 거짓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특검팀 관계자는 "알선수재죄의 구성요건은 공무원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김 여사 측 주장대로라면) 고가의 명품을 그냥 받았다는 것인데 이는 상식적이지 않고, 이를 특검팀은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전씨로부터 샤넬백 2개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함께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그라프 목걸이나 청탁 사실은 부인했다. 김 여사 측은 전씨를 통해 합계 8000만원 상당의 가방·목걸이 등을 받고 통일교 측 현안을 청탁받았다는 혐의로 지난 8월 구속 기소됐다. 김 여사 측은 그간 특검 조사·재판 및 언론 등을 통해 해당 혐의를 부인해왔다.
김 여사 측이 샤넬백 수수를 인정한 건 보석 심문을 앞두고 일부 혐의를 인정해 불구속 재판 필요성을 피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측은 지난 3일 법원에 보석 청구서를 제출했다. 김 여사 측은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 기억장애 증상이 악화하고 있다"며 "적절한 치료와 방어권 행사를 위해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반대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안과 관련해 이모씨를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이씨가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씨를 처음 소개해준 사람으로 보도했다. 김 여사 핸드폰 포렌식 결과 이씨와의 문자 내역이 발견됐다고 했는데 김 여사 측 변호인단은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지난달 김 여사의 공판 과정중 증인으로 나선 건진법사 전씨는 "2013년 3월 이씨의 소개로 김 여사를 만났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한 적 있다.
독자들의 PICK!
특검팀 관계자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에 전씨 등의 인사개입 의혹에는 "청탁과 관련된 금품수수 등 관련 사실이 밝혀져야 본격 수사에 나설 수 있다"며 "구체적 수사가 이뤄진 바 없다"고 했다. 전날 윤 전 청장이 전씨와 알고 지냈고, 전씨가 경찰청장 인사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오는 11일 오전 10시에 재소환했다. 이들은 특정범죄가중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날 12시간가량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특검팀은 필요한 조사 내용이 많아 증거인멸·은닉 혐의는 조사하지 못하고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 김씨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고 전반적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평 공흥개발지구 특혜 의혹은 김씨가 대표로 있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최씨와 김씨는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진행하던 당시 발견된 물건들을 숨기고, 각종 청탁의 대가로 의심되는 물품들이 발견된 탓에 증거인멸·은닉 등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