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새벽 배송을 금지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현직 쿠팡 기사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남편과 2인 1조로 새벽 배송하는 쿠팡 기사라고 밝힌 A씨는 5일 SNS(소셜미디어)에서 "현장 상황을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새벽 배송 금지 방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A씨는 "우리 일자리는 어떻게 하냐. 주간 2년, 야간 2년 일해 봤는데 야간 페이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처럼 높다는 뜻)"이라며 "쿠팡 기사들은 전부 (개인) 사업자다. 4대보험 떼는 쿠팡 직원이 아니다. 사업자들 폐업하면 누가 먹여 살려주냐"고 지적했다.
또 "주간 자리는 이미 다들 꿰차고 있어서 없다", "야간이 더 좋아서 하는 사람들도 많다", "야간에서 주간 갔다가 다시 야간으로 돌아온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회사 소속 택배 인력인 '쿠팡맨'과 별도로 '쿠팡 플렉스' 제도를 운영 중이다. 쿠팡 플렉스는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해 개인 차량으로 배송하는 아르바이트 인력이다. 건당 수수료 600~1200원을 받으며 야간에는 더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택배노조는 지난달 22일 '심야인 0시부터 5시까지 배송을 제한하고, 새벽 5시와 오후 3시에 각각 출근하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쿠팡 위탁 택배기사 약 1만여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새벽 배송 금지는 야간 기사 생계 박탈 선언이자 택배 산업 자해 행위"라며 "새벽 배송 실태조차 모르는 일부의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새벽 배송 기사 24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93%가 새벽 배송 금지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CPA는 "오전 5시 배송을 시작하면 출근 시간에 차는 막히고 엘리베이터는 등교하는 아이, 출근 주민으로 가득 차 배송할 수 없는 기본적 현실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5일 성명을 내고 택배노조 제안에 대해 "초심야시간 배송을 제한하고 오전 5시 출근조를 운영해 긴급한 새벽 배송을 유지하는 방식"이라며 "시민 편의를 유지하면서도 노동자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합리적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