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1번지' 종로도 잠시 멈췄다…수능 당일 소음 대신 배려

'집회 1번지' 종로도 잠시 멈췄다…수능 당일 소음 대신 배려

박상혁 기자
2025.11.13 11:32

[2026학년도 수능]

13일 수능 당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서울교통공사노조 관계자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은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중이다./사진=박상혁 기자.
13일 수능 당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서울교통공사노조 관계자가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은 피켓 시위를 진행하는 중이다./사진=박상혁 기자.

수능 당일 '집회 1번지'로 불리는 서울시 종로구 등 일대는 조용했다. 확성기와 스피커를 쓰던 집회들은 소음을 멈췄고 방식을 조정해 조용한 피켓 시위로 전환했다. 집회 일정을 수능 종료 시각에 맞춰 늦추거나 취소한 단체도 있었다.

13일 오전 중구 서울시청 앞에는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관계자 3명이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전날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앞에서 3000명이 모인 가운데 확성기와 플래카드를 들고 '임단협 성실 교섭'을 촉구한 단체다.

서소문 별관 인근엔 수능 시험장인 이화여자고등학교가 있다. 노조는 수능 당일은 장소를 서울시청으로 옮기고, 확성기 사용을 중단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관계자는 "1년에 한 번뿐인 수능이니 방해가 돼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라며 "오늘은 조용히 진행하되 이후에는 기존 방식대로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피켓 시위로 전환한 곳은 또 있었다. KT 신관에서 열린 '해고자 원복직 촉구 집회'도 별도의 구호나 발언이 없었다. 일부 공간에 스티커와 플래카드가 붙었지만, 현장은 평온한 분위기였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공익 제보자 복직 촉구' 등 집회도 참가자들이 소음을 자제했다. 한 관계자는 "오늘은 수능이기도 하고, 거리상 멀긴 해도 인근 이화여자외국어고에서 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특별한 행동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도 조용한 집회를 이어갔다. 트럭에서 확성기로 집회를 진행하는 활동도 하지 않는다./사진=박상혁 기자.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도 조용한 집회를 이어갔다. 트럭에서 확성기로 집회를 진행하는 활동도 하지 않는다./사진=박상혁 기자.

집회 시간을 오후로 미룬 곳도 있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하는 '국민 저항 기도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다. 현장 한편에는 플라스틱 의자들이 높게 쌓이며 참가 준비가 진행 중이었지만, 주최 측은 수능 종료 시각인 오후 5시45분 이후에 행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국본 관계자는 "기도회 시간은 여러 요소를 종합해 결정한다"라며 "아무래도 수능 날인 만큼 그 점을 고려해 오후 7시로 잡았다. 수험생 방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집회를 이어갈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포체 투지' 시위를 벌였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도 이날은 시위하지 않기로 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수능 날인 만큼 부담이 될 수 있어 여러 상황을 고려해 중단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전 8시40분 국어 영역으로 시작해 오후 5시45분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 영어 영역은 오후 1시10분에 시작되며, 듣기평가 시간에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제한된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7시에 열릴 '국민 저항 기도회'에 쓰일 플라스틱 의자. 주최 측인 대국본은 수능 마감 시간 이후에 기도회를 진행해 방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사진=박상혁 기자.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7시에 열릴 '국민 저항 기도회'에 쓰일 플라스틱 의자. 주최 측인 대국본은 수능 마감 시간 이후에 기도회를 진행해 방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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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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