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가 임박하면서 인근 상권에선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일부 상인은 집회·시위가 다시 몰리면 손님이 줄어 장사가 어려워질까 우려한다. 오히려 집회 참가자와 경찰관 등 유입으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의 칼국수 음식점 사장 김모씨(40대)는 "3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하며 청와대 변화를 모두 경험했다"며 "용산으로 이전한 뒤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 확실히 장사가 잘됐다"고 19일 말했다.
대통령실 복귀로 청와대 직원, 경찰관 등 잠재적 고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김씨는 "우린 외부 손님 비중이 큰 가게라 실익은 크지 않을 것 같다. 경찰관과 청와대 직원 대부분은 구내식당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카페 사장 A씨(30대)도 대통령실 복귀에 따른 악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가게가 청와대 영빈관 쪽에 있는데, 청와대 관람이 가능했을 땐 사람이 많이 지나다녔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복귀 소식에 영빈관 통행이 막혔고 직원들도 춘추관 쪽으로 이동한다고 들어서 발길이 예전보다 줄 것 같다"라고 했다.
대통령실 복귀로 청와대 인근을 찾기가 망설여진다는 시민도 있었다. 지금도 집회에 잦은데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김창남씨(54)는 "대통령실 용산으로 옮기기 전, 총리공관 쪽을 지나려다 불시에 검문을 받은 적이 있다"라며 "보안을 위한 절차라는 건 알지만 꽤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경험이 떠올라 비슷한 일이 있을까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라고 했다.
대통령실 복귀를 반기는 상인도 있었다. 편의점주 최모씨(48)는 "외국인 관광객 덕분에 음료나 에너지바 판매가 많았는데, 요즘은 손님이 줄었다"라며 "경찰이나 청와대 직원이라도 한 명씩만 와도 도움이 된다. 집회 참가자들도 편의점엔 들를 테니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대통령실의 청와대 복귀에 맞춰 경비 강화 조치에 돌입했다. 용산으로 갔던 101·202 경비단 관할을 종로경찰서로 복귀시키고, 인근 파출소 근무를 주간에서 24시간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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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3년간 청와대 개방으로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시설 점검과 조정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론 지금보단 청와대 일대 진입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경비는 경찰이 오랜 기간 맡아와 노하우가 많아 상황 변화에 맞는 대책도 세워 공백 없이 경비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