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돼 있는 김 의원은 "사망한 양평군 공무원 정모씨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6일 오전 9시4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있는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빨간 넥타이 차림의 김 의원은 이날 특검에 들어서기 전 건물 앞 분향소에 들러 사망한 양평군 공무원 정씨를 추모했다.
김 의원은 "목숨보다 소중한 건 없지 않느냐"며 "정모씨의 명예회복을 위해 진실을 밝히려 출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흥지구 개발부담금은 군수 지시로 할 수 없는 사안이다.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공직자들이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고 지금 지병을 앓는다"며 "강압적인 수사를 하지 말라는 취지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김 의원은 "김진우씨와 최은순씨와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저는 전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김충식씨와는 어떤 관계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무 사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김 의원 지지자 50여명은 사망한 양평군 공무원 정모씨 분향소에서 '살인특검 해체하라' 등 내용이 담긴 피켓을 흔들었다. 이들은 김 의원이 건물 안으로 들어갈 땐 화이팅을 외치고 김 의원 이름을 연호했다.
김 의원은 특정범죄가중법상 국고손실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의원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당초 김 의원은 지난 21일 소환될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이 변호인 변경 등을 이유로 들어 26일로 소환 일정이 조율됐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씨가 대표로 있던 가족회사 ESI&D가 2011~2016년 양평 공흥지구에 아파트 개발사업을 하며 개발부담금을 내지 않고 사업기간을 연장받았다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ESI&D는 약 5년여간 양평군 공흥리 일대 2만2411㎡ 부지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벌이며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었다. 양평군은 ESI&D 측에 개발부담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가 20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2021년 11월 ESI&D에 1억8700여만원의 개발부담금을 부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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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김 의원은 양평군수였고, 특검팀은 김 의원이 군 재정에 손실을 입혔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씨는 숨지기 전인 지난달 4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김 의원 보좌관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공흥지구 사업 관련 개발부담금 담당 부서 팀장이었던 정씨는 지난달 2일 특검팀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받았고 같은달 10일 오전 양평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검팀은 김 의원 측이 정씨를 회유했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