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시신 싣고 출근, 번호판 위조까지…청주 여성 살해범 행적 '섬뜩'

차에 시신 싣고 출근, 번호판 위조까지…청주 여성 살해범 행적 '섬뜩'

박효주 기자
2025.12.02 09:02
충북 청주 50대 여성 실종자 SUV가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시 충북경찰청에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충북 청주 50대 여성 실종자 SUV가 지난달 27일 충북 청주시 충북경찰청에 주차돼 있다. /사진=뉴스1

청주 실종 50대 여성 살해 사건 관련해 피의자가 검거되기까지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피의자는 범행 뒤 시신을 차에 싣고 다니며 하루 동안 태연하게 회사 업무를 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지난 10월 14일 오후 6시10분 회사에서 퇴근해 자택으로 향하던 길에 집 앞에서 기다리던 전 연인 A씨와 함께 자신의 SUV(스포츠실용차)에 탑승했다.

같은 날 오후 9~11시 사이 두 사람은 진천군 문백면에서 말다툼을 벌였고 A씨는 이 과정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살해했다. 범행 직후 여성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졌고 그의 생활반응도 끊겼다.

이튿날인 10월15일 오전 3시32분에는 청주 청원구 외하동 일대 CC(폐쇄회로)TV에 A씨가 피해자 SUV를 몰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차량은 오창·내수·오근장·정하동·진천 일대를 돌았다. 경찰은 "범행 직후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빙빙 돈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10월16일 여성 시신을 자신의 차로 옮긴 뒤 옷만 갈아입고 자신이 운영하는 진천군 폐수처리업체로 출근해 거래처를 돌아다니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다.

이후 퇴근한 A씨는 그 길로 자신의 거래처 중 한 곳인 음성군 한 업체로 가 시신을 이곳에 있는 폐수처리조에 유기했다.

피해 여성 차는 자신의 거래처 2곳을 옮겨가며 천막으로 덮어 숨겨뒀다. 거래처 측에는 "자녀가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녀서 빼앗았다. 잠시 맡아달라"고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 50대 여성 실종자 SUV가 지난 26일 충주호에서 인양되고있다. /사진=뉴스1
충북 청주 50대 여성 실종자 SUV가 지난 26일 충주호에서 인양되고있다. /사진=뉴스1

피해자 가족은 10월16일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A씨와 갈등이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A씨는 11월24일 새벽 충북 음성군에서 피해자 차를 몰고 충주호까지 이동해 호수에 버린 뒤 자전거와 택시를 이용해 귀가했다.

이 사건 수사가 급물살을 탄 것은 11월 26일이었다. 형사기동대가 A씨 거래처 탐문 과정에서 "A씨가 얼마 전 차를 맡겼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충주호에 차를 유기하는 장면을 확인한 것이다.

같은 날 피해자 지인으로부터 A씨와 피해자 간 통화 녹음 파일을 받은 경찰은 당일 오전 A씨를 충북 진천 한 식당에서 긴급 체포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충주호 수중 수색으로 피해자 SUV를 인양했고 차량 내에서 혈흔 반응과 다수의 DNA를 확인했다.

A씨는 국과수 분석 결과 등을 제시하자 결국 살인과 시신 유기 사실을 모두 자백했다.

피해 여성 시신은 11월 27일 오후 8시쯤 음성군 육가공업체 폐수처리조에서 발견했다. 부검 결과 여성 몸 곳곳에는 찔리고 베인 흔적이 있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를 기다렸던 점, 차량과 시신을 반복적으로 이동·은닉한 점, 번호판을 직접 위조하고 CCTV를 피해 움직인 점 등을 고려할 때 계획적 범행 요소가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경찰은 A씨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효주 기자

스포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