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유착 비리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신천지 관계자를 연달아 소환해 진술을 확보하면서 2002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알려진 신천지와 국민의힘 사이 관계도 재조명받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국민의힘이 한나라당, 새누리당인 시절부터 신천지와 유착해 왔다는 정황을 확보해 수사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신천지 전직 간부·관계자 6명을 소환 조사하며 관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전직 청년회장 차모씨가 키맨으로 꼽힌다. 그는 2002년 사단법인 하늘사다리 문화센터를 만들고 성경공부를 한다며 수강생을 모집했다. 이후 하늘사다리 이사장 명의로 정치권과 접점을 넓혀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신천지는 2003년 한나라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서청원 당시 대표 후보에 대한 조직적 지원과 입당 독려를 담은 문건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문건에는 대표 선출 이후 전국 단위 입당 확대와 대통령 후보 육성 계획 등이 담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신천지는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개입한 정황이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당비를 일정 기간 납부한 당원에게 후보자 선출권을 주는 책임 당원 제도가 2005년부터 도입돼 당원 확보가 쟁점이었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이명박 당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부 교단 탈퇴자는 신천지가 제18대 대선인 2012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도 지원하려고 했다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 적극적으로 정치권 접근을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초기 신천지 교인이 확진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일고,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이 신도명단 확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다만 검찰은 신도들이 음지로 숨을 수 있다며 사건 발생 3개월이 지난 시점에 강제수사에 나섰다.
합수본은 2021~2023년 무렵 국민의힘에 입당한 신천지 교인이 최소 5만명으로 추산되며, 이만희 총회장 지시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합수본은 통일교의 전방위 로비 의혹도 수사 중에 있다. 통일교의 로비 의혹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해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현재 합수본은 통일교 관련 시설을 압수수색한 후 압수물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