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 투자 대박에 "와!"…"주식 해볼래" 펜 잡은 '시니어 주린이들'

전원주 투자 대박에 "와!"…"주식 해볼래" 펜 잡은 '시니어 주린이들'

민수정 기자
2026.01.29 15:46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북구 강북50플러스센터에서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소속 강사가 중장년층 대상 자산관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민수정 기자.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북구 강북50플러스센터에서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소속 강사가 중장년층 대상 자산관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사진=민수정 기자.

"주식을 알고는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울 강북구 강북50플러스센터에서 지난 28일 오후 만난 가정주부 김모씨(63)는 이렇게 말했다. 센터에는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가 주관한 무료 자산관리교육을 듣기 위해 중·장년층 18명이 모였다. 이날은 투자와 상속·증여에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최근 '코스피 5000' 돌파 소식을 듣고 투자에 관심이 생긴 수강생들도 있다. 김씨는 "30여년 전 주식으로 크게 손실을 본 뒤로는 아예 하지 않았는데, 다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60대 남성 한모씨는 "(주변에) 주식에 뛰어들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들은 은퇴 후 예·적금 등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해왔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투자 수단을 운용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고 했다. 한씨는 "연금이 들어오지만 물가 상승과 여러 지출이 있다 보니 돈이 줄어드는 게 보이기 시작했다"며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이번 수업을 듣고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수업에서 수강생들은 관심을 질문으로 표출했다. 강의 동안 '액티브 상품이 무슨 말인지' '암호화폐를 사면 그 돈은 어디로 가는지' 등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필기도구와 카메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기록하기 바빴다. 수업 중간 반도체 기업에 장기 투자해 고수익을 얻었다는 배우 전원주씨 사례가 나오자 부럽다는 듯 감탄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강사는 투자를 하려면 무엇보다 '스터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유자금으로 정석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계자를 사칭하거나 손실 보전을 내세운 투자권유 같은 사기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금융교육 사각지대' 시니어층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최근에는 평균 은퇴 연령과 기대수명 간 격차가 커지면서 시니어층도 다양한 자산 운용 방식을 택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5년 트렌드 보고서'에서 부동산 투자보다 금융 투자를 선호하는 등 55~69세 시니어층에서 전보다 적극적인 투자 지향 태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심도에 비해 금융교육 경험률은 적은 편이라 쉽게 투자 사기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의 '2025 금융교육 실태 조사' 결과 금융교육 경험률은 50대와 60대가 각각 11.4%, 12.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주식 붐' 시대에는 사기 피해에 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민석 금융피해자연대 고문 변호사는 "은퇴 자금으로 투자 사기를 당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교육에서 투자 부작용을 강조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금융소비자보호재단 연구위원은 "젊은 층과 달리 디지털 환경에 취약해 노출되는 순간 사기인 줄 모르고 당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은퇴자들은 그간 형성한 자산을 굴리려고 하다 보니 금융 사기 표적이 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년층은 학교나 직장에 속해 있지 않아 교육 기회도 상대적으로 없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민수정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민수정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