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셀프조사 의혹'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 대표가 출석 요구 세 번 만에 경찰에 첫 출석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내부 조사과정에서 증거인멸 정황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30일 오후 쿠팡 자체 조사 의혹받는 로저스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푸른 정장과 붉은 넥타이를 입고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다. 포토라인에 선 그는 "쿠팡은 모든 정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해왔고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라며 "오늘 경찰 조사도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입장을 밝힌 후 '정보 유출이 3000건에 불과하다는 근거가 무엇인지'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는지' '국정원 지시를 받았다는 말이 위증인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언론 앞에 서게된 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후 한국을 떠난 지 약 한 달만이다.
로저스 대표는 경찰의 앞선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이후 지난 14일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출석 입장을 밝히고 지난 21일 입국했다. 로저스 대표가 경찰 조사 이후 또다시 출국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출국정지를 요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로저스 대표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셀프 조사'로 증거인멸한 의혹을 받고 있다. 쿠팡은 정보 유출 피의자 노트북을 경찰과 사전 협의없이 분석하고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3000여건이라고 주장해왔지만, 경찰은 3000만건 이상이 유출됐다고 파악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출규모가) 계정기준 3000만건 이상 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쿠팡에 가입된 대부분 계정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는 노동계·시민사회로 구성된 안전한 쿠팡만들기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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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웅 쿠팡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향해 "즉각 한국에 들어와 조사받으라"며 책임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경찰·검찰·국회는 몇 달이 지나도록 TF만 만들고 조사방침만 이야기하고 있다"며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동행동은 쿠팡 본사에서 △선릉역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쿠팡 상설특검 사무실 △서울고용노동청 △서울경찰청 등을 거쳐 청와대까지 행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