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기원을 두고 여러 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최초 유출된 게 아니라는 내용의 미국 연구진 발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물 사이에서 순환하다가 우연히 인간에게 전파됐고 이를 통해 인간을 숙주로 삼는 능력을 습득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셀(Cell)에 발표됐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와 에볼라 등 여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연구한 결과, 우연한 계기로 인간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인간을 숙주로 새로운 바이러스로 변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9년 북미에서 23만명의 목숨을 빼앗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2013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 바이러스, 2022년 엠폭스 바이러스 모두 마찬가지 패턴으로 인간에게 전염됐다.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 역시 인간을 숙주로 삼기 전까지는 별다른 변이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바이러스는 박쥐 사이에서 퍼질 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인간에게 전염된 후부터 뚜렷한 돌연변이를 시작했다. 이후 1년도 안 돼 인간에게 매우 쉽게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변했다.
이번 샌디에이고대 연구를 주도한 조엘 베르트하임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박쥐에 전염되기 쉽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인간 팬데믹을 발생할 능력을 갖추게 된 불운한 경우였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중국 우한의 한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4월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지난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 박쥐로부터 유래해 중국 우한의 한 시장에서 우연히 전파된 것이라는 견해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