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또다시 강하게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끌어올리며 시장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10일 오전 11시21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186,500원 ▲13,000 +7.49%)는 전 거래일 대비 1만6850원(9.71%) 오른 19만350원, SK하이닉스(922,000원 ▲86,000 +10.29%)는 10만9500원(13.10%) 오른 9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지난 9일) 하락분을 만회했다. 지난 9일 삼성전자 주가는 7.81%, SK하이닉스는 9.52% 떨어졌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60포인트(6.29%) 오른 5582.47을 나타낸다. 코스피는 시작부터 5%대 강세를 보였고, 곧바로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올해에만 2번째, 역대 3번째 매수 사이드카다.
이 중 삼성전자의 지수영향은 2.2223%, SK하이닉스 지수영향은 1.3290%다. 지수영향(%)는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이 코스피 지수 변동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코스피 상승률 6.29%에서 삼성전자가 끌어올린 부분이 2.2223%p(포인트), SK하이닉스가 1.3290%p라는 의미다. 두 종목이 이날 코스피 상승분의 약 56%를 끌어올린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각)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해군도 통신 수단도 공군도 없다"며 "미국은 당초 예상했던 4~5주보다 전쟁 시간표에서 훨씬 앞서있다"고 말하며 종전이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원유 가격이 급격히 안정되면서 국내 증시도 함께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 거래일 대비 약 30% 급등하며 120달러대까지 갔던 WTI(서부텍사스산원유) 지수는 하루 만에 80달러대로 되돌림을 보였다. 미국 증시 3대 대표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어디까지 높게 더 올라가는지, 그리고 이 같은 고유가 레벨의 지속력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는지가 주식시장의 워스트 시나리오였으나, 다행히도 (국제 유가와 미국 증시 움직임을 봤을 때)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독자들의 PICK!
한 연구원은 "전쟁과 폭락의 후유증, 여진을 간과할 수 없기는 하지만, 증시가 전쟁 초기 급변 후 시간이 지날수록 충격을 흡수하며 회복한 과거의 경험을 살려보면 계속 반도체·방산·증권 등 주도주를 들고 가면서 수익률 회복 기회를 잡아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실적 예상치는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락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 모을 때라고 조언한다. 전쟁 발발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각각 약 17%, 16% 떨어져 있지만,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증권사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20만원, SK하이닉스 100만원대일 때의 목표가가 유지되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29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패닉셀을 겪으며 삼성전자 주가는 단 5거래일 만에 19.9%의 누적 하락을 기록했다"며 "종전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려워 불확실성은 상존하지만, 메모리 업황의 선행 지표는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 매력도와 배당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도 "현재 메모리 공급사들의 재고는 2~3주 수준으로 추정되며 제한적인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메모리 가격 상승세를 2026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