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의혹' 김병기, 3차 경찰 조사 5시간 만에 중단…"건강상 이유"

'13개 의혹' 김병기, 3차 경찰 조사 5시간 만에 중단…"건강상 이유"

이현수 기자
2026.03.11 15:32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3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3차 경찰 소환조사가 5시간 만에 중단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다만 김 의원이 건강상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해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날 오후 1시51분쯤 조사를 중단하고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오늘 조사가 끝난건지',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지', '정치자금 수수는 계속 부인하는 입장인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를 떠났다. 이날 오전 출석 시에는 "조사를 잘 받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이례적으로 진술 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고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조사 당사자의 날인 없이는 조사 내용이 효력을 갖지 않는다. 경찰은 김 의원 측과 일정을 조율해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앞선 1·2차 조사는 지난달 26일과 27일 연이틀 동안 14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후 3차 조사는 지난 5일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김 의원 측 요청에 따라 이날로 재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앞선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받는 의혹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차남 취업 청탁 △배우자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 수수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등 총 13가지다.

이중 핵심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 전모씨와 김모씨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현금 다발 500만원씩 두 묶음을 신문지에 싸서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에게 건네 김 의원 측에 전달했다"며 금품 전달 경위를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전씨와 이 부의장을 불러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이 부의장은 금품 수수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은 김씨와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씨에 대해서도 대질신문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앞서 김씨는 자백성 탄원서를 통해 2020년 1월 김 의원의 자택에서 이씨에게 현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가 총선 후 돌려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대질신문에 응했지만 김씨가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 관련 비위 의혹도 있다. 김 의원은 차남의 숭실대 편입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취업에 개입하고,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사건 수사 무마를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김 의원 관련 사건을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의원의 배우자와 차남 등 30명이 넘는 관련 피의자·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김 의원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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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기자

사회부 사건팀 이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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