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먹고 싶어도 '정력 감퇴' 걱정"...부작용 해결 물질 찾았다

"탈모약 먹고 싶어도 '정력 감퇴' 걱정"...부작용 해결 물질 찾았다

김소영 기자
2026.03.21 07:00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으로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으로 본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기존 탈모약 사용 시 발생하는 부작용 없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약 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DGIST에 따르면 뇌과학과 문제일·김소연 교수와 뉴바이올로지학과 이창훈 교수, 경북대 의과대학 성영관 교수·곽미희 박사 등이 공동 수행한 이번 연구는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해 기존 약물 부작용 없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신규 펩타이드(MLPH)를 개발했다.

그간 학계에선 조혈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모낭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촉진한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를 탈모 치료 목적으로 체내 투여 시 적혈구가 과다 생성되는 등 심각한 혈액학적 부작용이 발생해 실제 의약품으로 활용하긴 불가능했다.

공동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첨단 컴퓨터 모델링을 사용한 구조 기반 설계 기법을 도입했다. EPO 단백질 구조에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부분은 제외하고 모낭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발모를 유도하는 핵심 부위만 정밀 추출·최적화해 MLPH라는 새로운 펩타이드를 독자적으로 설계한 것.

연구팀은 인간 모낭 조직과 쥐를 이용한 생체 실험을 통해 MLPH가 모발 성장 핵심 인자(IGF-1) 분비를 크게 늘리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쥐 생체 실험에선 기존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동등한 수준의 우수한 발모 효과를 보였다. 또 우려했던 적혈구 증가 등 조혈 부작용도 전혀 유발하지 않음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지원을 받아 수행한 것으로 실험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Biomedicine & Pharmacotherapy'에 게재됐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탈모 치료제는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뿐이다.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은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고, 먹는 약인 피나스테리드는 남성 호르몬을 조절하는 방식 탓에 남성에겐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부작용 없이 남녀 모두에게 안전한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번 개발은 차세대 탈모 치료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전 세계 탈모 인구는 약 10억명에 달하며 국내에만 약 1000만명이 탈모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전 세계 탈모 치료 시장 규모가 2028년 약 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문 교수는 "MLPH는 기존 의약품이 지닌 호르몬 부작용이나 성별 제한을 극복할 수 있는 안전한 기전 중심적 치료 물질"이라며 "글로벌 탈모 시장에서 획기적인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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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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