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고공농성 중 체포된 지혜복 교사…"폭력연행 규탄"

서울교육청 고공농성 중 체포된 지혜복 교사…"폭력연행 규탄"

김서현 기자
2026.04.15 15:04
성폭력·교과운영부조리 공익제보교사 부당전보철회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서현 기자.
성폭력·교과운영부조리 공익제보교사 부당전보철회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김서현 기자.

교내 성폭력 문제를 공익 제보한 교사 지혜복씨가 서울교육청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지씨와 연대해온 시민들은 경찰의 강제 연행을 비판하고, 서울시교육청에 법원 판결에 따라 지씨의 복직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이날 새벽 4시쯤부터 본인에 대한 부당해임 철회를 비롯한 투쟁 형사처벌 중단과 회복지원 등 8대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며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 6층 건물에서 옥상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지씨는 약 4시간 만인 오전 8시쯤 건조물침입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지씨를 돕기 위해 로비에 출입한 '성폭력·교과운영부조리 공익제보교사 부당전보철회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관계자 11명도 함께 연행됐다.

당시 공대위 관련자들이 경찰 차량에 탑승하지 않기 위해 버티면서 소동이 일기도 했다. 한 공대위 관계자는 "경찰이 폭력연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다른 관계자들은 경찰관 앞을 막아서며 "사진을 찍으려 했을 뿐"이라며 저항하기도 했다. 경찰이 한 공대위 관계자에 뒷수갑을 채워 연행하자 "수갑을 왜 채우느냐"는 항변도 이어졌다.

이후 공대위는 서울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교육청은 폭력 연행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당초 요구안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으나 이날 오전 체포로 인해 폭력연행 규탄 시위로 변경됐다.

공대위는 '지혜복 교사 투쟁 승리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이 적힌 현수막에 펜으로 '폭력연행규탄'이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학내 성폭력 의혹을 제보한 뒤 전보·해임된 교사 지혜복 씨와 지혜복 씨의 복직을 촉구하는 활동가들이 7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정 교육감의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2026.02.07.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학내 성폭력 의혹을 제보한 뒤 전보·해임된 교사 지혜복 씨와 지혜복 씨의 복직을 촉구하는 활동가들이 7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정 교육감의 사과와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2026.02.07.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지씨의 복직 시위와 관련해 이뤄진 경찰 연행은 이날 오전 체포까지 3번째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2월28일 23명, 지난 1일 3명을 연행했다.

지난해 2월 1차 연행 당시 체포됐던 송예은 활동가는 "작년 연행 당시 유치장에서 샤워를 시켜줘 들어갔는데 몸에 멍이 들어있더라"며 "진보 교육감에게 포괄적 성교육을 도입해달라는 외침과 성폭력을 공익 제보한 교사의 신분을 복구해달라는 요구가 그렇게 무리한가"라고 비판했다.

지씨의 입장은 대독을 통해 전해졌다. 지씨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시교육청 관계자가 내몬 폭력으로 많은 시민이 다치고 있다"며 "당장 극단적 폭력 탄압을 사과하고 요구안에 전면 응하라"고 했다.

지씨는 2024년 2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학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다 다른 학교로 발령됐다. 지씨는 출근을 거부하며 서울시교육청 내에서 부당 전보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다 같은해 9월 해임됐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월29일 1심에서 지혜복 교사의 부당 전보를 인정하고 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법원 판결 이후에도 지씨의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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