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곳 불 지르고…"누가 끌까 봐" 약수터 바가지까지 박살 낸 방화범

7곳 불 지르고…"누가 끌까 봐" 약수터 바가지까지 박살 낸 방화범

채태병 기자
2026.04.16 09:05
지난달 발생한 수원 화성 인근 팔달산 화재 현장 모습. /사진=뉴스1(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달 발생한 수원 화성 인근 팔달산 화재 현장 모습. /사진=뉴스1(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 화성' 일대 팔달산에 불 지른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가 범행 직전 주변 약수터 바가지를 부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뉴스1에 따르면 검찰은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팔달산 방화 혐의를 받는 40대 A씨가 계획적으로 범죄를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을 확인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1시10분쯤 수원 팔달산 7개 지점에서 불을 질렀다. 현장에서 긴급 체포된 A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산책 나왔을 뿐"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주변 CCTV에 A씨 범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심지어 A씨는 방화 전 약수터에 방문해 비치된 물바가지 3개를 고의로 파손했다. 방화했을 때 지나가던 시민이 약수를 이용해 초기 진화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였다.

검찰은 해당 영상을 증거로 제시하며 A씨를 추궁했고, 결국 A씨는 "누군가 불을 끌까 봐 미리 약수터 바가지를 부쉈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이번 팔달산 화재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잡목 40여그루와 임야 560㎡가량이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가 났다.

방화 지점 근처에 있던 세계유산 화성(華城) 감시용 시설 서남각루(西南角樓), 경기도 기념물인 청동기시대 무덤 지석묘군(支石墓群) 등은 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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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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