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만 쓰면 돈 드려요" 오히려 1억원 뜯겼다…필리핀 원정 피싱범 수법

"리뷰만 쓰면 돈 드려요" 오히려 1억원 뜯겼다…필리핀 원정 피싱범 수법

박상혁 기자
2026.04.30 10:03

조직원 4명, 국내 송환돼 기소

필리핀 현지에서 신종 수법으로 범행을 벌여 1억원 이상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이 사용하던 PC 모습./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
필리핀 현지에서 신종 수법으로 범행을 벌여 1억원 이상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이 사용하던 PC 모습./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

필리핀 현지에서 '리뷰 이벤트'를 가장한 신종 수법으로 실시간 범행을 벌여 1억원 이상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 4명이 국내로 송환돼 재판에 넘겨졌다.

30일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이태순)는 필리핀 파견 검찰수사관과 필리핀 이민청과의 공조로 현지에서 범행 중이던 조직원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로 강제 송환됐고 지난 28일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37) 등 4명은 지난해 6~7월 필리핀 클락 소재 보이스피싱 사무실에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 인증 팀 미션을 완료하면 구매비용에 수입금을 포함해 지급하겠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약 1억3000만원을 가로챘다.

합수부는 지난해 7월 필리핀 파견 검찰수사관과 현지 정보원을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한 뒤 필리핀 이민청 수배자추적대(FSU)와 공조 수사를 진행했다.

공조한 필리핀 이민청 FSU는 이민청 정보원을 가사도우미로 위장 투입하고, 조직원들의 인적 사항을 파악하는 등 파견 검찰수사관이 제공한 범죄정보를 교차 검증했다.

이후 같은 해 7월26일 조직원 4명을 현장에서 검거해 비쿠탄 수용소에 수용한 뒤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거쳐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미끼 미션'으로 신뢰 쌓고 고액 편취…조직적 역할 분담했다
이들은 사전에 범행 대본을 준비한 뒤 1차 미션과 2차 미션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
이들은 사전에 범행 대본을 준비한 뒤 1차 미션과 2차 미션으로 피해자들을 속였다./사진제공=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범죄 합동수사부.

조사 결과 이들은 범행 대본과 인적사항 데이터베이스(DB)를 사전에 준비한 뒤, 1차 '미끼용 미션' 상담원과 2차 '구매 인증 팀 미션' 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였다.

이들은 피해자가 1차 미션을 완료하면 소액을 지급해 신뢰를 쌓고, '팀 미션을 완료하면 더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중도 포기 시 다른 팀원도 피해를 보니 대출받아서라도 참여해야 한다'고 속여 고액을 편취했다.

검거된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필리핀 이민청 FSU에 의해 비쿠탄 수용소에 수용됐지만, 인터폴 적색수배 등 조치가 곧바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석방될 가능성도 있었다.

이에 합수부는 일선 경찰청과 대검, 파견 수사관 간 신속한 정보 공유를 통해 즉시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진행했다. 파견 검찰수사관도 현장에서 확보한 PC 5대 등 증거물이 은닉되지 않도록 관리해 혐의를 규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공조와 신속한 국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실시간 단속과 강력한 검거를 이어가겠다"며 "조직적인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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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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