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소개팅룩"...'SK하이닉스 점퍼' 4만원 중고거래까지 등장

"최고의 소개팅룩"...'SK하이닉스 점퍼' 4만원 중고거래까지 등장

윤혜주 기자
2026.05.06 05:46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SK하이닉스 점퍼. 판매자는 "최고의 소개팅룩"이라고 소개하며 4만원에 판매 중이다/사진=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갈무리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SK하이닉스 점퍼. 판매자는 "최고의 소개팅룩"이라고 소개하며 4만원에 판매 중이다/사진=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갈무리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1인당 7억 원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점퍼가 실제 중고거래 판매 품목으로 나오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전날 '최고의 소개팅룩 SK하이닉스 점퍼'라는 제목으로 중고거래 물품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최고의 소개팅룩 SK하이닉스 점퍼 팝니다"라며 "새 제품이고, 사이즈별로 있다"고 소개했다. 가격은 4만원이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 수 2500회를 넘기며 큰 관심을 끌고있다.

SK하이닉스 유니폼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 콘텐츠로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손님인 김규원은 허름한 점퍼 차림의 대머리 남성으로 분장해 고급 의류 매장을 찾았고 점원 정이랑은 "당신 같은 사람이 살 곳이 아니다. 안 살 거면 입어보면 안 된다"라며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김규원이 점퍼를 벗자 상황이 급변했다. 안에 입고 있던 조끼에는 'SK하이닉스'라는 로고가 적혀 있었고 정이랑은 표정을 바꾸며 "하이닉스느님?"(하이닉스+하느님)이라고 외치며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손님을 극진히 안내하며 태도가 돌변한다.

온라인 상에는 SK하이닉스 관련 밈(meme)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하이닉스 출근길'이라는 AI(인공지능) 이미지에는 도로 위 슈퍼카들이 줄지어 한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한 남성이 SK하이닉스 로고가 적힌 점퍼를 입고 카페에 앉아 있는 이미지에는 "현 시점 최고의 소개팅룩", "요즘 소개팅 100% 성공 패션" 등의 반응이 뒤따랐다.

SK하이닉스 생산직 채용 소식에 오히려 몸값을 낮춰 지원하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취업 관련 카페의 'SK 이야기방'에는 'SK 하이닉스 4년제 학위 속이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4년제 졸업 후 전문대학 졸업했다"며 "4년제 학위 안 적고 지원하려고 하는데 이거 걸리나? 어떻게 걸러내나?"라고 적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2일까지 생산직 직원 채용을 진행했는데 모집 대상이 고등학교 졸업 또는 전문대 졸업자였다. 지원 자격을 맞추려고 학력을 낮추는 이른바 '역(逆)학력' 고민까지 나온 것이다.

SK하이닉스 입사가 하나의 거대한 시험 체제로 굳어지며 이른바 '하닉고시'라는 말도 나왔다. 주요 교육업체들은 SK하이닉스 채용 대비 전용 강의를 잇달아 개설했으며 직무적성검사(SKCT) 대비 교재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구직자들이 SK하이닉스에 열광하는 배경에는 실적 성장에 따른 압도적 보상이 있다. '성과가 있는 곳에 확실한 보상이 있다'는 하이닉스의 보상 철학이 '킹산직' 열풍의 기폭제가 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힘입어 올해 연간 25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 250조원이 현실화할 경우 내년 초 지급될 '초과이익분배금(PS)'의 재원(영업이익의 10%)은 25조원에 이른다. 이를 전체 임직원 수(약 3만5000명)로 단순 계산하면 직원 1인당 평균 약 7억원(세전)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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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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