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꼭 다음에도 같이 배틀그라운드 해요"
생애 마지막 선물로 '완벽한 게임' 한 판을 받은 시한부 여성이 영면에 들었다.
15일 유튜브 등에 따르면 2월 서바이벌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에서 화제의 커스텀매치를 가진 시한부 이용자 도시마마가 지난달 24일 세상을 떠났다.
도시마마 지인이라는 이용자는 "마마님이 다음에도 또 (배그를) 하자는 약속을 뒤로 하고 고통이 없는 편안한 곳으로 오랜 여행을 가셨다"며 "부디 그곳에서는 고통받지 마시고 마음껏 치킨(1등)을 드시길 바라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도시마마의 사연은 2월18일 배그 공식 카페를 통해 알려졌다. 사연은 이렇다. 도시마마는 31살 나이에 보르만 위암 4형 진단받았다. 보르만 위암 4형은 암세포가 위벽 내부로 파고들며 넓게 퍼지는 '미만성 위암'으로 위 전체가 딱딱해지는 위암종증을 유발한다. 내시경 검사나 조직 검사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아 예후가 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도시마마의 남편은 "현재 아내는 수술도 항암 치료도 불가한 몸 상태다. 현대 의학으로 할 수 있는 조치도 살릴 의사도 없어 그저 병원에서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아내의 투병 전 유일한 취미가 배그였다며 아내가 배그를 통해 다시 한번 쾌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커스텀 매치를 통해 게임에 참여하는 유저분들이 제 아내에게 '킬'을 당해주시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조금이라도 살아 숨쉼을 느끼는 현재 아내에게 흔히 말하는 '생전 개쩌는 플레이'를 선물해주고 싶다"고 당부했다.
이 사연엔 약 300명 가까운 유저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게임 운영사인 PUBG 측도 남편을 도와 커스텀 매치를 준비했다. 그렇게 지난 22일 밤 11시 오직 한 사람의 '개쩌는 플레이'를 위한 게임이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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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99명이 참가한 게임에서 도시마마는 95킬을 기록했다. 게임 화면에는 부부가 가장 좋아했다는 승리 문구가 떠올랐다.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게임을 마친 도시마마 남편은 아내 사진을 공유한 뒤 "아내가 좋아한다. 행복해한다. 웃는다. 2025년 마지막 날 위암 말기 선고받았을 때부터 볼 수 없었던 그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스트리머들이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다음에도 해요'라는 말은 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우리 꼭 다음에도 같이 배그하자"며 "삶에 체념하던 아내도 게임 후 '나 살고 싶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시마마는 이후 연명치료를 고민하며 다시 희망의 끈을 잡아보려 했지만, 기적은 끝내 이어지지 못했다.
도시마마의 부고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모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살고 싶다는 말이 너무 슬프다", "좋은 추억 함께 기록하고 기억할 수 있게 해준 배그 이용자분들께 감사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