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앞바다에서 죽은 새끼 남방큰돌고래 두 마리를 어미로 추정되는 성체 돌고래들이 주둥이와 몸 위에 얹은 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큐제주 오승목 감독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앞바다에서 새끼 남방큰돌고래 2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새끼 돌고래들은 하얀 배가 드러난 상태로 몸이 축 늘어져 있었고, 어미로 보이는 돌고래들은 새끼가 물속으로 가라앉을 때마다 긴 주둥이와 몸을 이용해 다시 수면 위로 올리는 행동을 반복했다. 오 감독은 "처음에는 부패가 진행돼 죽은 지 4∼5일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새끼 한 마리를 발견했다"며 "이후 조금 더 자란 다른 새끼 한 마리가 죽은 채 추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된 새끼 돌고래는 부패가 막 시작된 상태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같은 무리 안에서 며칠 간격으로 새끼 두 마리가 잇따라 폐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 감독은 "어미 돌고래는 새끼가 죽었더라도 몸에 얹고 끝내 놓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며 "이런 모습이 한 무리에서 한꺼번에 두 마리나 발견돼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오 감독은 "고래별에선 부디 행복한 삶이기를"이라며 "어린 새끼들의 죽음은 우리가 바다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잘 관리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고 남겼다.
현장에선 해양쓰레기나 낚싯줄, 폐어구 등 외부 충돌이나 얽힘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어미가 살려 보려고 애쓰는 장면 같아 마음이 쓰리다", "바다 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런 장면을 보는 일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등 우려의 댓글을 달았다.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 연안에서 연중 관찰되는 해양포유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