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어워즈 출품 거부(보이콧)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정 부회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래미의 아시안 팝 부문 신설과 BTS의 이유 있는 출품 거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시아 뮤지션들을 따로 격리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 것이 괜한 오해일까"라며 "그렇다면 배드 버니와 리키 마틴도 따로 분류해 라틴 음악상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최근 그래미 측이 발표한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BTS 곡들은 영어 가사 비중이 높은데 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영어를 쓰지 않는 싱가포르나 인도의 음악은 아시안 팝이 아니란 말인가"라며 "음악을 언어로 구분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바그너와 베르디의 오페라도 분야가 달랐던 셈"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BTS 멤버들은 같은 날 각자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해 그래미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TS는 올해 발매한 정규 5집 '아리랑'을 '2027 그래미 어워즈'에 출품하지 않는다. 이는 그래미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에 대한 항의 표시로 풀이된다.
해당 부문은 K-POP, J-POP, C-POP 등 아시아 시장에서 시작되었거나 널리 인정받은 음악 중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한 음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대해 글로벌 음악 팬들은 "인종과 출신을 기준으로 한 별도 부문 신설은 포용이 아닌 '분리'이자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CEO(최고경영자)는 SNS를 통해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 음악의 깊이와 다양성, 그리고 눈부신 성장을 조명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장르 부문에 출품하더라도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주요 본상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티스트를 분리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아시아 음악인이 그래미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우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