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BTS '보이콧' 선언에 복수?…공연 영상 연달아 삭제

그래미, BTS '보이콧' 선언에 복수?…공연 영상 연달아 삭제

김소영 기자
2026.07.3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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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방탄소년단 공연 영상이 사라져 그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방탄소년단 공연 영상이 사라져 그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방탄소년단 공연 영상이 사라지면서 그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31일 기준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선 방탄소년단의 2021년도 '다이너마이트(Dynamite)'와 2022년도 '버터(Butter)' 무대 영상을 찾아볼 수 없다. 해당 영상들은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그래미 측이 해당 연도 시상식의 모든 퍼포먼스 영상을 일괄 삭제한 것이란 주장도 나오지만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선언 이후 그래미가 의도적으로 이들 영상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29일 멤버 7인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래미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신설을 에둘러 비판하며 내년 2월 예정된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달 아시아 팝 전용 부문을 신설했다. 이 부문은 K팝을 비롯해 J팝(일본), C팝(중국) 등을 대상으로 가사에 하나 이상의 아시아권 언어가 포함돼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발표 시점이 그래미 출품 마감을 불과 두 달 앞둔 때였고,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은 타이틀곡 '스윔'을 비롯해 수록곡 상당수가 영어로 구성된 만큼 방탄소년단의 수상을 막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방탄소년단 공연 영상이 사라져 그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방탄소년단(BTS)이 그래미 어워즈 보이콧을 선언한 가운데 그래미 공식 홈페이지에서 방탄소년단 공연 영상이 사라져 그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그러자 방탄소년단은 "저희는 그래미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에 그래미 어워즈 최고경영자(CEO) 하비 메이슨 주니어는 이튿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부문은 아시아 팝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결코 구분하거나 차별하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래미 측은 방탄소년단 무대 영상 삭제에 대한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국내외 누리꾼들은 "보이콧 선언에 그래미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다이너마이트'와 '버터' 영상을 삭제하는 것으로 대응하다니. 앙심을 숨기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 한심하다", "무대 영상 삭제가 방탄소년단의 성공이나 팬들 지지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며 비판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소신 행보에 동료 아티스트들 지지도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연출한 매기 강 감독은 SNS에 방탄소년단 보이콧 기사를 인용하며 손뼉 치는 이모티콘과 함께 지지의 뜻을 보냈다.

에픽하이 타블로 역시 RM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재게시하며 "아리랑 > 그래미"라는 문구로 응원을 더했다.

그래미 어워즈는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백인 아티스트와 미국 내 주류 장르에만 상을 몰아주는 관행으로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을 얻었다.

방탄소년단은 과거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와 '베스트 뮤직비디오' 부문 등을 포함해 여러 차례 그래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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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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