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동과 식단만으로 고도비만을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고도비만 환자는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아 빠르게 체중을 감량해야 합병증에서 벗어나고 건강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지난 8일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해 비만 치료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체중 118kg의 고도비만 환자였으며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로 총 40kg를 감량해 현재 78kg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만 관련 서적을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직접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사용한 경험을 털어놨다.
장 교수는 "첫날 저녁 식사 전에 맞았는데 저녁 생각이 전혀 안 났다"면서 "다음날 조금 배가 고파지면서 약간의 위장장애 증상이 있었다. 2, 3일 지나니 무시할 만한 정도로 없어졌다. 오전에 메스꺼움이 나중에도 남아있던 증상이었는데 과자를 조금 먹으면 없어지는 정도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마른 사람들은 별로 먹지 않아도 평화로운 이런 세상에 산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소 6개월 오랫동안 약을 맞아야 한다. 저는 아예 끊을 생각이 없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비만 치료제를 맞았을 때 몸에 변화가 생기는 기전에 대해 그는 "GLP-1이 있으면 배가 부르다고 느끼고 음식을 갈망하는 욕구가 굉장히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체중 감량 외에 비만과 관련한 합병증 감소 효과도 있다고 했다.
장 교수는 "불필요한 지방 조직이 늘어나게 되면 그 지방 조직에서 염증 물질이 계속 나오게 된다"면서 "이로 인해 혈압도 올라가고 혈관 독성을 갖게 된다. 혈관 독성이 돌아다니면서 혈관 벽들을 노화시켜서 마른 사람에 비해 혈관이 빨리 늙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만 치료제를 통해 뚱뚱한 상태에서 탈출했다면 당연히 혈관 노화가 늦춰질 것"이라며 "이미 늙어버린 만큼을 다시 회복시킬 수는 없겠지만 가속화되던 노화 속도가 정상적인 속도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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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본인도 고도 비만으로 수면 무호흡증과 고혈압, 부정맥 등 합병증을 겪었으며 위절제술과 비만 치료제를 통해 합병증 증상도 줄었다고 했다.
그는 "이전에 가속화됐던 혈관 노화 속도가 정상 속도로 늦춰지면서 심혈관 질환이 예방되는 효과가 있고 실제 몸으로도 느껴진다. 두근거림이 없어지고 숨이 덜 찬다"면서 "건강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더 건강해지고 싶어서 최근에는 운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과 식단만으로 고도비만을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봤다.
장 교수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 넘는 사람은 식단과 운동으로는 비만 탈출을 하기가 극도로 어렵다"면서 "식단과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지만 체중 감량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식단과 운동만으로 30kg을 빼려면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짚었다.
'건강한 다이어트는 식단과 운동이다'라는 말에 대해 장 교수는 "틀린 말"이라며 "식단과 운동이 다이어트의 답이라는 건 거짓말이다. 뚱뚱한 사람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것을 장사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고 '고도비만 환자가 의지만으로 고도비만을 탈출할 수 있다'는 건 가혹한 가스라이팅이다. 또 외력에 의존하지 않았을 뿐이지 특별히 더 건강하다고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뚱뚱한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방사선 피폭을 당하는 것처럼 온몸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암도 잘 걸린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비만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며 "비만에서 탈출해야 보통 사람처럼 살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사는 만큼 살고 싶다면 빨리 비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