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 접대받고 '에스코트'까지…檢 '양정원 사기 무마' 경찰 구속 기소

유흥 접대받고 '에스코트'까지…檢 '양정원 사기 무마' 경찰 구속 기소

박진호 기자, 조유정 기자
2026.08.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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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상 '피의자' 양씨 →'참고인' 임의 전환
양씨 배우자에 "조사할 때 직접 에스코트"…연락 지속
피의자 거주하는 해외까지 찾아가 '용돈' 챙기기도

2025년 접대장소인 유흥업소 내부 모습. 송 경감과 A 경정은 지난해 2월20일 해당 업소에서 205만원 상당의 접대를, 이후 같은해 7월2일에는 220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5년 접대장소인 유흥업소 내부 모습. 송 경감과 A 경정은 지난해 2월20일 해당 업소에서 205만원 상당의 접대를, 이후 같은해 7월2일에는 220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금품을 받고 인플루언서 양정원씨의 사기 사건을 무마한 의혹을 받는 전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함께 향응을 받은 경찰청 소속 경찰관도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20일 전 강남경찰서 수사팀장인 송모 경감을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소속 A 경정은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과 별개로 자신의 사기 혐의 고소 사건과 관련해 송 경감에게 금품을 건넨 가상화폐·다단계업자 B씨도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송 경감과 A 경정은 2024년 12월쯤 양씨 관련 형사사건을 무마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2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수백만원 상당의 유흥주점 접대와 금품을 받고 사건 수사 상황 등을 누설한 혐의도 적용됐다.

송 경감은 양씨 사건을 무혐의로 종결하기 위해 전산상 '피의자'로 등록된 양씨를 '참고인'으로 임의 전환해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가 참고인으로 전환된 뒤 사건이 불송치로 끝나면서 피해자는 이의신청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들은 사건 무마를 청탁한 양씨의 배우자 이모씨에게 "(양씨를) 조사할 때 직접 에스코트도 해주고, 피의자에서 참고인으로 돌리는 등 신경을 썼다"는 취지로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감사 표시와 추가 사건 청탁 등의 대가로 명품 스카프 등 금품과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접대 이틀 뒤 양씨의 또 다른 사기 사건이 불거지자 이를 무마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 당시 송 경감은 사건을 담당한 후배 경찰관에게 "내가 다 이미 (불송치) 한 사건이니 빨리 종결하라"고 종용했고, A 경정은 이씨에게 "송 경감이 고참 팀장이라 영향력이 있다", "(조치가) 잘 됐다"는 취지로 알리며 연락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의 수사는 결국 중단됐다.

2025년 2월20일 유흥업소 접대 이틀 후 송 경감, A 경정, 양씨 배우자의 통화 내용(재구성).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5년 2월20일 유흥업소 접대 이틀 후 송 경감, A 경정, 양씨 배우자의 통화 내용(재구성).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송 경감은 양씨 사건 외에도 2023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남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피의자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 3명으로부터 사건 무마·청탁을 대가로 총 6차례에 걸쳐 약 8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송 경감은 이씨와 함께 주가조작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시세조종 선수' C씨가 사기죄로 고소당하자 수사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해당 사건도 약 2개월 만에 무혐의 불송치로 종결됐다. C씨는 피의자 조사를 받은 지 일주일 뒤 송 경감의 유흥업소 접대 비용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경감은 또 해외 출국으로 지명통보된 피의자 사건을 직접 무혐의 불송치한 뒤 해당 피의자가 거주하는 국가로 찾아가 '용돈' 명목으로 3000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B씨 사건과 관련해서는 후배 경찰관에게 사건 종결을 독촉한 뒤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 공무원이 범죄자들과 유착돼 금품·향응을 수수하는 것은 국민을 보호하는 형사사법 기능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는 중대 범죄"라며 "엄중한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년 8월10일 피의자로 조사한 당일 문자 내용(왼쪽)과 송 경감 집에서 압수된 '용돈' 명목 외화 중 일부 모습(오른쪽).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2023년 8월10일 피의자로 조사한 당일 문자 내용(왼쪽)과 송 경감 집에서 압수된 '용돈' 명목 외화 중 일부 모습(오른쪽). /사진=서울남부지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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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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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정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조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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