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씨 찾아요" 연락처로 '신음 장난전화'…실종자 가족 피눈물

"장미란씨 찾아요" 연락처로 '신음 장난전화'…실종자 가족 피눈물

류원혜 기자
2026.08.20 10:5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의 가족이 사진과 인상착의를 공개하며 제보를 호소했다./사진=SNS
지난 5월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의 가족이 사진과 인상착의를 공개하며 제보를 호소했다./사진=SNS

제주에서 3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한 장미란씨(37)를 찾기 위해 가족들이 직접 제보를 호소한 가운데 일부 장난 전화가 이어져 가족들이 또 한 번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SNS(소셜미디어)에 장씨의 사진이 담긴 전단을 게시한 친척 동생 A씨는 "가족들은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신음소리 등을 내는 장난전화는 제발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댓글을 통한 정치적 선동이나 사건과 무관한 정치적 논쟁도 자제해 달라"며 "저희는 오직 가족을 찾기 위해 이 글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이 직접 제보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실종 신고를 최초 접수한 경찰관의 허위 보고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A씨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5월 13일 새벽 휴대전화만 가지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장씨 남자친구는 이틀 뒤인 5월 15일 경찰에 처음 실종 신고를 했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찰서 소속 경장(30대)은 상사에게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보고한 뒤 신고 당일 사건을 종결했다. 가족에게는 장씨와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고, 장씨가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5월 17일 장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다. 경찰 설명을 믿었던 가족들은 장씨가 돌아오길 기다렸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자 남자친구는 지난달 17일 다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려 했으나 경찰이 '장씨가 위치를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허위 기록을 토대로 접수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지난달 19일 서울에서 경찰에 다시 실종 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이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5월 담당 경찰관과 장씨가 실제 통화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경찰청은 최근 해당 경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직무 유기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장미란씨가 지난 5월 13일 오전 주거지를 나가는 모습./사진=뉴시스(장씨 측 제공)
장미란씨가 지난 5월 13일 오전 주거지를 나가는 모습./사진=뉴시스(장씨 측 제공)

경찰은 뒤늦게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장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지난 5월 17일부터 꺼져 있으며 평소 사용하던 계좌와 신용카드에서도 생활 흔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뉴시스에 따르면 장씨의 이동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주변 공공 폐쇄회로(CC)TV 영상은 저장기간이 지나 삭제된 상태다. 최초 실종 신고 당시에는 장씨의 주거지와 주변 도로의 CCTV가 작동했고 영상도 보존돼 있었지만, 경찰이 사건을 허위로 종결하면서 신변 확인 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가족들은 장씨 사진과 실종 장소 등이 담긴 전단을 만들고 직접 찾아 나섰다. 장씨는 만 37세로 키 158㎝에 마른 체형이며, 긴 생머리를 하고 있다. 실종 당시 검은색 후드 집업과 카키색 운동복 바지, 흰색 나이키 슬리퍼를 착용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시 한림읍 일대에서 실종된 장씨를 찾는다는 내용의 경보 문자를 지난 19일 발송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