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퇴장' 허정무 감독의 발자취

'아름다운 퇴장' 허정무 감독의 발자취

뉴시스
2010.07.02 10:27

현역 시절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진돗개'라는 별명을 얻었던 허정무 감독(55)은 선수부터 트레이너, 코치, 감독까지 대표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자리를 거쳤다.

허 감독은 영등포공고, 연세대, 한국전력을 거쳐 1980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아인트호벤에 입단해 3년간 활약했다.

1986멕시코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32년 만에 본선에 오르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고, 그 해 프로축구 시즌을 마친 뒤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서 대표팀 트레이너로 참가했던 허 감독은 프로무대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1998년 올림픽대표, 국가대표팀 감독에 동시 취임하게 됐다.

당시 허 감독은 팬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무명이었던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33. 알 힐랄), 설기현(31. 포항) 등을 발탁해 활용했다.

허 감독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2승1패를 기록했으나, 8강 진출 실패로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책임을 지고 2000년 12월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박지성과 이영표 등이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그의 선수발굴 능력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다시 프로무대로 돌아간 허 감독은 2007년 11월 대한축구협회(회장 조중연)의 요청을 받고 핌 베어벡 감독(54)에 이어 대표팀 지도자로 복귀했다.

전문가 및 팬들은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허 감독이 대표팀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그는 자율과 소통, 규율을 적절히 조합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최종예선 무패(4승4무) 기록으로 7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이뤄낸 그는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국내파 지도자 최초로 16강 무대를 밟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1월 칠레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2010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까지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승14무8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동안 A매치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패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태극전사들은 각종 경기에서 27경기 무패행진을 내달리며 좀처럼 지지 않는 팀으로 성장했다.

세계적인 강호들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전력과 정신력을 조련해 2010년 6월에 전국민이 축구로 하나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역사상 최초로 기억될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허 감독은 정상에서 명예롭게 물러나는 길을 선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은수 기자

안녕하세요. 플랫폼팀 박은수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