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강의 '창'과 '방패'가 붙었다. 결과는 무승부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11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폴란드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로 2012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은 파브레가스와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3명이 제로톱으로 서로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사비가 가운데에서 공격을 조율했고, 알론소와 부스케츠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왼쪽 풀백에는 호르디 알바, 오른쪽 풀백에는 아르벨로아가 섰고, 투 스토퍼에는 라모스와 피케가 투입됐다. 골키퍼 장갑은 카시야스가 꼈다.
반면, 이탈리아는 이 날 3-5-2 시스템을 가동했다. 발로테리와 카사노가 투톱, 피를로가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모타와 마르키시오가 허리 라인을 구축했고, 좌측 윙백에 마르키시오 우측 윙백엔 마치오가 섰다. 수비에는 키엘리니 - 데 로시 - 보누치가 3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부폰이 꼈다.
전반전은 스페인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9분, 스페인 실바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 왼쪽 위로 살짝 떴다. 이어 1분 뒤 이탈리아의 패스 미스로 또 다시 실바가 역습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슛이 부폰에게 막혔다. 이탈리아도 반격을 했다. 전반 11분에는 피를로가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골대 왼쪽을 향해 감아찼지만 카시야스가 넘어지면서 쳐냈다. 전반 22분, 카사노가 미드필더에서 패스를 받아 한 번 트래핑 한 후 왼쪽 골대를 향해 깔아찼지만 살짝 빗나갔다.
이 날 이니에스타의 활약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전반 28분에는 이니에스타가 수비수 2명을 제치며 이탈리아 수비진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으나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이어 29분 또 다시 이니에스타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부폰의 정면으로 갔다.
전반이 끝나가기 직전, 양 팀은 한 차례씩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전반 44분, 사비의 패스를 받은 이니에스트가 원 터치로 볼 컨트롤한 후 바로 슈팅을 때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이탈라옫 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카사노의 크로스를 모타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전은 양 팀 모두 팽팽한 가운데 0-0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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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스페인의 파상공격이 시작됐다. 후반 4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파브레가스의 슈팅이 너무 정직하게 부폰의 정면으로 갔다. 5분에는 사비의 슈팅이 빗나갔고, 6분에는 이니에스타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각이 없는 상황에서 찬 슈팅이 부폰의 손가락을 살짝 스치며 골대를 벗어났다.
이탈리아도 곧바로 역습을 시작했다. 후반 7분, 발로테리가 라모스의 실수를 틈타 공을 뺏았다. 이어 공을 드리블로 몰고가며 1대1 찬스를 맞이하는 듯했으나, 뒤에 다시 쫓아온 라모스에게 공을 빼았겼다. 너무 주춤주춤하며 시간을 끈 것이 아쉬웠다. 발로테리는 결국 후반 10분 곧바로 교체 아웃됐고, 디 나탈레가 대신 들어왔다.

팽팽하던 양 팀의 흐름은, 후반 15분 이탈리아의 선제골로 깨졌다. 후반 15분 교체로 들어간 디 나탈레가 피를로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아 카시야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 발로 반대쪽 골포스트를 향해 감아차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스페인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후반 17분 이니에스타의 중거리 슈팅이 부폰의 가슴에 안겼다. 결국 후반 19분 미드필더에서 실바의 왼발 아웃사이드를 이용한 논스톱 스루 패스를 받아 파브레가스가 부폰과 일대일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켰다. 파브레가스의 침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다시 승부는 1-1 원점.
스페인은 후반 20분 다비드 실바 대신 헤수스 나바스를 투입했고, 동시에 이탈리아도 카사노를 빼고 세바스티안 지오빈코를 투입했다. 후반 27분에는 나바스가 오른쪽 골라인 근처에서 크로스한 공을 호르디 알바가 왼발로 발리슛을 했지만 빗나갔다.
후반 29분 파브레가스 대신 토레스를 투입했고 들어가자마자 토레스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드리블을 하며 부폰과 1대 1찬스르 맞았으나 허무하게 부폰에게 공을 빼앗겼다. 부폰이 토레스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읽은 멋진 수비였다. 후반 31분, 이번엔 이탈리아의 지오빈코의 로빙 패스가 디 나탈레의 오른발 발리슛으로 이어졌지만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후반 39분 토레스는 또 다시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2대 1 패스를 주고받은 후 페널티 에어리어 아크 정면에서 1:1 위기를 맞이했고, 각을 줄이러 나오는 부폰을 넘기는 로빙슛을 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43분에는 이탈리아가 역습을 시도하며 마르키시오가 슈팅을 했으나 카시야스 정면으로 갔다.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고, 이탈리아는 후반 45분 모타를 빼고 노체리노를 투입하며 굳히기 작전으로 들어갔다. 스페인은 경기 종료 1분 전 이니에스타의 돌파 이후 패스한 공을 받은 사비가 알론소에게 흘려주었고, 이 공을 알론소가 중거리슈팅을 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이 날 멋진 승부를 펼쳤던 양 팀은 결국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마쳤다.

# 스페인 1 (파브레가스, 64분) - 1 이탈리아 (디나탈레, 61분)
# 볼 점유율 : 스페인(66%) : 이탈리아 (34%) , 슈팅수 : 스페인(19개) : 이탈리아(11개) , 코너킥 : 스페인(7개) : 이탈리아(2개)
# 스페인(4-3-3) , 감독 : 비센테 델 보스케
카시야스 - 아르벨로아, 피케, 라모스, 알바 - 차비, 부스케츠, 알론소 - 실바(나바스 65’), 파브레가스(토레스 74’), 이니에스타
# 이탈리아(3-5-2) , 감독 : 체사레 프란델리
부폰 - 키엘리니, 데로시, 보누치 - 마조, 마르키시오, 피를로, 티아고 모타(노체리노 90’), 자케리니 - 발로텔리(디나탈레 56’), 카사노(조빈코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