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그룹 '엑소'가 개막식 전 맞이행사에서 분위기를 돋운다. 배우 '장동건'이 굴렁쇠 소녀와 함께 등장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화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김수현'은 굴렁쇠 소녀와의 모험에 함께 한다. 태극기를 든 기수단원 중에는 배우 '현빈'이 속해 있다. 그룹 JYJ와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한 가수 싸이가 축하공연을 펼친다. 배우 '이영애'가 성화 최종 점화자로 나선다.

한류 톱스타가 총출동한 대규모 한류 콘서트가 아니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을 요약하면 이렇다.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지난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개막식은 영화감독 임권택과 장진이 각각 총감독과 총연출을 맡아 야심차게 준비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류' 빼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개막식을 주도한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류스타였다.
대회 전부터 개막식에 한류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소식에 '한류 콘서트'나 'K팝 콘서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주최측에서는 "한류가 개막식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풍성한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한류가 전부'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관심이 쏠렸던 성화의 최종 점화자로 배우 이영애가 낙점되면서 스포츠 선수가 주인공이 돼야 할 자리에서 한류스타가 중심에 서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지적도 어렵지 않게 들린다.
최종 점화자에 대해 철통 보안을 유지해 왔던 주최 측은 이영애가 점화에 나선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격성 논란이 불거지자 점화자 교체를 검토했으나 끝내 '이영애 카드'를 버리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비스포츠인이 최종 점화자로 나선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올림픽에서도 최종 점화자가 스포츠인이 아니었던 경우는 지금까지 동계 올림픽에서 세번밖에 없을 정도로 드물다. 하계올림픽에선 전무하다.
이와 관련해 조직위 측은 이영애에 대해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고 있으며 중국에 초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나눔과 봉사를 통해 아시아의 화합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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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류의 인기가 높은 주변국에서도 이영애의 성화 점화 등 이번 개막식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대만의 일간지 '연합보'는 "개막식이 전통 버리고 한류로 포장됐다"고 비판했다.
'한류'는 분명 우리나라의 자랑거리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미국 ABC 방송에서 리메이크될 정도로 '한류'는 이제 아시아 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렇더라도 '한류'가 아무데서나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에서는 스포츠인이 주인공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