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웅(33·부산KCC)이 KBL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하는 51점을 폭발시키며 잠실을 지배했다. 과거 '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기록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다.
KCC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서울SK를 118-77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허웅이었다. 허웅은 3점슛 13개를 포함해 홀로 51점을 몰아쳤다.
대기록이다. 허웅의 51득점은 2004년 3월 7일 우지원(70점), 문경은(66점) 이후 22년 만에 나온 국내 선수 50득점 이상 기록이다.
당시 우지원과 문경은의 기록이 리그 막판 타이틀 경쟁 과정에서 나온 밀어주기 논란 끝에 나온 기록임을 감안하면, 허웅의 51점은 2019년 김선형(49점)을 넘어선 사실상의 역대 1위 기록이라 부를 만하다.

선수 시절 레전드로 통한 양 팀 사령탑은 입을 모아 허웅의 놀라운 활약을 극찬했다. 승장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허웅의 손이 뜨거웠다. 두드리다 보니 결국 기록을 세우더라"며 "경기 막판 허웅이 '농구 인생의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 제발 뛰게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상대에게 욕을 먹는 한이 있더라도 투입했다. 역사에 남을 이런 기록을 쓸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허웅은 1쿼터에만 20점을 넣으며 심상치 않은 슛감을 뽐내더니, 2쿼터에도 14점을 몰아치며 전반에만 34점을 작렬했다. 기록 작성을 위해 4쿼터 막판 다시 투입된 허웅은 4쿼터 종료 직전까지 3점슛을 터뜨리며 기어이 50점 고지를 밟았다.
이상민 감독은 "허웅은 개인 최다득점 등 많은 기록을 깼다고 들었다. 앞으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축하를 건넸다.

안방에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전희철 SK 감독 또한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적장의 품격을 보였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허웅에게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전희철 감독은 "할 말이 없는 완패다. 컨디션이 좋은 허웅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며 "허웅의 슛 감각을 초반부터 살려준 게 화근이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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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전희철 감독은 "기록을 의식해 더 타이트하게 수비하라고 주문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흔쾌히 축하해줬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