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립리거가 더 잘 던지네' 불펜 '9사사구' 한숨, 타선은 완벽한데... 다소 노출된 류지현호 불안요소

'日 독립리거가 더 잘 던지네' 불펜 '9사사구' 한숨, 타선은 완벽한데... 다소 노출된 류지현호 불안요소

안호근 기자
2026.03.04 06:06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2026 WBC 개막전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타선은 홈런 3방을 포함해 8점을 득점하며 활약했으나, 불펜은 4이닝 동안 9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특히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이 3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이후 불펜 투수들이 볼넷을 남발하며 실점이 증가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는 고바야시 다츠토(왼쪽)와 이시이 고키가 3일 오릭스와 평가전에서 한국 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는 고바야시 다츠토(왼쪽)와 이시이 고키가 3일 오릭스와 평가전에서 한국 유니폼을 입고 투구를 펼치고 있다.

8회 생소한 투수가 한국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야구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이는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소속 이시이 고키였다. 9회에는 그의 팀 동료 고바야시 다츠토가 이닝을 마무리했다.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펼쳐진 한국 야구 대표팀과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경기. 8-5 승리를 거두며 5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전을 앞두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특히 타선은 홈런 3방 포함 8점을 내며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한국계 투수 데인 더닝(시애틀)이 3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4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송승기가 볼 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송승기가 볼 판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송승기(LG)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주며 흔들렸고 고우석도 밀어내기 볼넷 포함 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김영규(NC)도 하나, 조병현(SSG)도 2개의 볼넷을, 유영찬(LG) 볼넷을 내줬다. 4⅔이닝 동안 5실점했는데 9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것에 비하면 다행스러울 정도로 느껴지는 실점이었다.

결국 8회 2사에서 생소한 얼굴이 등장했다. 일본 독립리그 투수 이시이가 등판했다. 당초 대표팀은 2일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을 치렀고 이날 경기에 나섰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투구수 관리를 해줬고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날 등판한 투수들을 쓸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일본 독립리그 투수 2명을 확보해 둔 상태였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었기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문제는 내용이었다. 볼넷을 남발하며 투구수가 불어난 결과가 이들의 등판이었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도 경기 후 9회부터 활용할 계획이었다는 뜻을 전했는데 그보다 빠르게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는 이 투수들이 국내 스타 투수들보다도 더 인상적인 투구로 한국의 승리를 이끌어 씁쓸함을 자아냈다.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기시다 마모루 오릭스 감독은 한국의 타선을 칭찬하면서도 "투수는 볼넷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사사구가) 9개 정도였던 것 같다. 그 덕분에 출루를 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고우석(가운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고우석(가운데).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 일본과 2연전에서 사사구 23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 결과 베테랑 노경은(42·SSG)과 류현진(39·한화)을 발탁하게 됐고 이들은 2일 한신전에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가장 돋보였다. 그러나 하루 뒤 경기에서 후배들은 연신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은퇴 후 MBC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오승환은 "저는 (마운드에서) 가끔 이런 생각도 한다. '오늘 저녁은 뭘 먹지?' 돌직구를 던지려면 그런 것(여유)까지 장착을 해야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운드 위에서 오히려 생각을 비우고 던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투수들의 제구 문제를 꼬집은 것이다.

물론 리그에서와 달리 ABS(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를 활용하지 않아 존 공략에 애를 먹을 수는 있다. 다만 이는 평가전에서나 댈 수 있는 핑계다. 오키나와에서 KBO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거쳤고 이번 두 경기를 통해 적응을 마쳐야만 한다. 본 무대에서 절대로 되풀이되면 안 되는 문제다.

타선은 완벽했고 마운드에서도 더닝이라는 믿을 만한 선발 자원을 발견했다. 관건은 불펜이다. 리그를 호령하는 투수들이 하나 같이 제구가 흔들렸다.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2라운드 미국행이라는 목표 달성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유영찬.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유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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