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야구 국가대표팀이 베네수엘라에 패한 뒤 그 충격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베네수엘라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9·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스시를 먹었다"고 외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작 일본 일부 누리꾼들은 베네수엘라보다 오히려 한국을 맹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과 도쿄 스포츠 등은 16일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을 인용,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우리가 스시를 먹었다(We ate Sushi)"고 반복해 외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고 보도했다.
도쿄 스포츠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일본에 모욕적인 발언을 연신 꺼내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WBC 무대 11연승을 저지한 뒤 라커룸에서 흥분하며 '우리가 초밥을 먹어 치웠다. 우리가 초밥을 먹었다'고 몇 번이나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이 영상이 널리 퍼지며 논란도 커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그의 모든 행동을 보는 게 부끄럽다', '품격 있는 선수가 이런 행동을 하겠는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이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라는 등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15일 WBC 대회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 5-8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1회초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홈런포를 작렬시키며 영웅으로 등극했다.
매체가 보도한 것과 마찬가지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승리 후 반복적으로 "스시를 먹었다"고 크게 외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셜미디어에 이와 같은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인종 차별적인 표현'이라면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반면 스포츠는 스포츠대로 봐야 한다면서 일본을 꺾은 뒤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을 뿐이라는 일부 옹호 의견도 있었다. 디 애슬레틱은 베네수엘라가 4강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을 경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피자를 먹었다', '스파게티를 먹었다'고 말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라 했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승리 후 기뻐하는 것은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다만 문화적으로 조롱하는 건 문제가 있다. 초밥은 일본 음식이다. 그것을 승리의 기쁨과 결부시키는 건 많은 선수 및 팬들에게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프 프라이(전 MLB 선수) 역시 '야구를 잘하는 데 머리가 좋을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며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를 비판한 것"이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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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포츠는 "라틴계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와 함께 일본을 꺾었지만, 환희 속에서도 상대에 대한 경의가 부족한 언행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일갈했다.
다만 일본 누리꾼들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매체 야후 스포츠 재팬에 게재된 기사에서 누리꾼들은 '그의 발언은 일본을 꺾은 게 기뻤다는 표현이다. 모욕적인 의도는 없다고 보인다', '그만큼 일본을 꺾었다는 게 기뻤다는 것이니 좋은 일이다', '나중에 그가 일본으로 놀러 와 스시를 먹어봤으면 한다', '흥분했을 때 다소 거친 말을 하는 것에 대해 많은 일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것이다. 디펜딩 챔피언을 꺾었다는 게 그만큼 기뻤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진짜 모욕적인 건 마운드에 자기 나라의 깃발을 꽂거나, 정치를 결부시키는 일'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히려 한국을 비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