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 어떻게 생각해?" 논란 주인공 美 마무리 투수, 직격 질문에 답변 거부→줄행랑

"마지막 공, 어떻게 생각해?" 논란 주인공 美 마무리 투수, 직격 질문에 답변 거부→줄행랑

마이애미(미국)=박수진 기자
2026.03.17 02:01
미국 대표팀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가 2026 WBC 4강전에서 명백한 오심 논란 속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밀러는 마지막 공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로 인해 승리의 환희보다 논란이 더 뜨거웠던 기자회견장이었다.
질문을 듣고 있는 메이슨 밀러. /사진=박수진 기자
질문을 듣고 있는 메이슨 밀러. /사진=박수진 기자
투구하는 메이슨 밀러. /AFPBBNews=뉴스1
투구하는 메이슨 밀러. /AFPBBNews=뉴스1

마운드에선 시속 103마일(약 166km)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던 '광속 마무리'가 기자회견장에선 '광속 퇴장'을 선보였다. 명백한 오심 덕에 승리를 챙겼다는 현지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 대표팀 마무리 메이슨 밀러(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취재진의 날 선 질문을 뒤로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2026 WBC 4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2-1로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미국 대표팀의 공식 기자회견장은 승리의 환희보다 뜨거운 논란으로 불타올랐다. 미국이 2-1로 앞선 9회말 2사 3루 상황, 헤랄도 페르도모를 삼진으로 잡아낸 마지막 밀러의 8구째 슬라이더가 '볼'에 가깝다는 것이 중계 화면을 통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치고 수훈 선수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메이슨 밀러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마지막 한 기자가 "혹시 마지막 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대회에도 ABS(자동 투구 판독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본인의 견해는 어떤가?"는 직격타를 날리자 회견장 내 공기는 순식간에 차갑게 식었다.

이 기자는 선발 투수였던 폴 스킨스에게도 "도미니카의 화려한 타선을 1번부터 9번까지 상대하면서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는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답변은 스킨스만 했다. 밀러는 스킨스의 답변이 끝나자마자 입을 닫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승리를 지킨 투수로서의 소회나 공의 궤적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마치 마운드 위에서 실점 위기를 모면하고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가듯, 그는 빠른 걸음으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사실상의 '답변 거부'이자 줄행랑이었다.

밀러는 2025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마무리 투수를 담당했다. 정규리그 60경기에 나서 1승 2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세이브 기회를 날린 블론 세이브가 4차례가 있긴 했지만, 투수 안정감의 지표인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률)이 0.83으로 낮은 편이다. 피안타율도 0.161로 좋다.

이렇듯 빅리그 최정상급 구위를 자랑하는 밀러였지만, 이날만큼은 '구위'가 아닌 '운'으로 승리를 지켰다는 비평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동점 주자가 3루에 있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었고, 다음 타자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난 공에 경기가 종료된 것은 도미니카공화국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비극'이었다.

경기를 끝낸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왼쪽)꽈 포수 윌 스미스. /AFPBBNews=뉴스1
경기를 끝낸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왼쪽)꽈 포수 윌 스미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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