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말이 또 한 번 현실이 됐다.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23·현대모비스)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며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임시현은 20일 충북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2026년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 여자 리커브 부문에서 종합 배점 39점, 평균 27.5679점으로 최종 10위를 기록, 아시안게임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에 들지 못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임시현은 처음 참가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금메달 3관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신궁 후보로 떠올랐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여자 개인, 단체, 혼성 단체 금메달을 모두 휩쓸며 기세를 올렸다. 임시현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리커브 여자부 1위에 올라 2026년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년 만에 저조한 컨디션으로 선발전을 탈락하면서 한국 양궁 국가대표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케 했다.
이에 대한양궁협회는 "한국 양궁의 치열한 내부 경쟁과 두터운 선수층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리커브 및 컴파운드 남녀 각 8명의 국가대표가 선발됐다. 1위는 2020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장민희(27·인천광역시청)이 종합 배점 70점, 평균 28.2617점으로 차지했다. 도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세계랭킹 1위 강채영(30·현대모비스)과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25·광주은행)이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남자부에서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제덕(예천군청), 김우진(청주시청)이 나란히 1, 2위로 아시안게임에도 나서게 됐다. 3위에는 세계대학 경기대회 단체전 은메달의 김선우(26·코오롱)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컴파운드 부문에서도 낯선 이름이 등장했다. 그동안 꾸준히 대표 자격을 유지했던 남자부 최용희(현대제철), 여자부 소채원(현대모비스)이 각각 5위, 10위로 고배를 마셨다. 대신 남자부에서는 김강민(인천 영선고), 김종호(현대제철), 이은호(한국체대), 여자부에서는 박정윤(창원시청), 박예린(한국체대), 강연서(부천 G-스포츠)이 1, 2, 3위로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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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발전은 총 5회전에 걸쳐 진행됐으며, 1회전 성적을 기준으로 각 종목별 상위 16명이 2~5회전에 진출했다. 이후 최종 성적에 따라 남녀 각 8명이 2026년도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발전을 통해 확정된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3월 23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해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최종 평가전에 대비한 집중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승진 대표팀 총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이 한층 높아졌다"며 "올해도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전북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1차 평가전과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2차 평가전을 통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