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쟁 보도하던 기자 뒤로 미사일 '쾅'…이스라엘 "고의 아냐"

[영상] 전쟁 보도하던 기자 뒤로 미사일 '쾅'…이스라엘 "고의 아냐"

김소영 기자
2026.03.20 21:55
러시아 국영 RT 소속 기자 스위니가 레바논 남부에서 중계하던 도중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 /사진=RT X(옛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 국영 RT 소속 기자 스위니가 레바논 남부에서 중계하던 도중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 /사진=RT X(옛 트위터) 갈무리

레바논에서 중동 전쟁을 중계하던 러시아 취재진 뒤로 이스라엘 미사일이 떨어지는 순간이 포착됐다.

러시아 국영 RT는 지난 19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습 작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알-카스미야 다리 근처에 있던 러시아 취재진을 향해 발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레바논에서 중계하던 RT 소속 기자 스티브 스위니와 카메라맨 알리 리다 스베이티의 불과 몇 미터 뒤로 폭발이 일어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엔 언론인 표시인 'PRESS'(프레스) 방탄조끼를 입은 스위니가 "레바논 남부가 나머지 지역으로부터 단절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는 모습이 담겼다. 중계를 이어가던 스위니는 뭔가를 감지한 듯 돌연 중계를 멈추고 재빨리 몸을 숙였다. 그와 동시에 발사체 한 발이 날아들더니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공습 순간은 방송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빨간 불꽃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며 바닥에 쓰러진 카메라 위로 잔해물이 날아드는 모습도 찍혔다. 스위니가 "젠장, X같네"라며 욕설을 내뱉는 소리도 카메라에 고스란히 남았다.

러시아 국영 RT 소속 기자 스위니가 레바논 남부에서 중계하던 도중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 /사진=RT X(옛 트위터) 갈무리
러시아 국영 RT 소속 기자 스위니가 레바논 남부에서 중계하던 도중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다. /사진=RT X(옛 트위터) 갈무리

스위니는 이번 공습으로 왼쪽 팔에 파편이 박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와 카메라맨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했다. 경미한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스베이티는 "취재진 표식을 차고 있었는데도 이스라엘이 고의로 우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언론인 200명이 살해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도 우연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며 "중계진 옷에 'PRESS'라고 적혀 있었고, 그들은 오직 카메라와 마이크만 갖고 있었다. 공격 지점은 군사시설도 아니다. 고의적인 표적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주레바논 러시아 대사관은 "취재 중인 언론인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적절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할 방침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테러 활동과 무기 수송에 활용한 리타니강 다리를 겨냥한 공격이었으며 최근 며칠간 펼쳐온 작전이었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구역에 명확한 경고를 발령했고, 경고 후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 공습했다"고 반박했다.

비영리 국제 언론인 권익 보호 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기자 및 미디어 종사자 129명이 살해됐고, 이 가운데 3분의 2는 이스라엘 소행이었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언론인을 고의로 표적으로 삼은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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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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