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하(29·두산 베어스)는 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원형(54) 두산 감독의 기대는 분명했다. 그러나 아직은 '고민 중'이다. 팀내 4~5선발 자리를 놓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한때 베어스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였다. 22세이던 2019년 17승(구원 2승 포함)을 따내며 무한한 가능성을 뽐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각각 5승-5승-6승에 그친 뒤 2023년 불펜으로 전환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은 단 1경기(2024년 4월 13일 LG전 선발 3⅓이닝 1실점)를 제외하곤 167경기를 구원으로만 등판했다. 필승조를 맡으며 지난해에는 73경기에 나와 4승 4패 14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부임한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를 선발 자원으로 낙점했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김 감독은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우선 이영하는 선발을 했던 투수"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팀들이 그렇지만, 선발진에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편이고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팀 전체의 경기력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선발 자원을 무조건 만들어 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 쿼터도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맡던 불펜의 약화가 고민되긴 했지만, 아시아 쿼터 타무라(32)가 합류해 몇몇 선수들과 함께 필승조를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이영하는 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영하의 선발 복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번 시범경기 등판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지난 14일 삼성과 경기에 첫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실점(투구수 64개)했다. 20일 롯데전에서는 67개의 공을 던지며 4이닝 2피안타 1실점했으나 4개의 볼넷이 아쉬웠다. 특히 2회 선두 유강남부터 김민성-이호준까지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장두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두산은 현재 플렉센-잭로그-곽빈 등 3선발까지는 확정했으나 그 다음 투수들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영하와 함께 최승용(25)-최민석(20) 등이 경합 중이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28일)까지 남은 고민거리를 묻자 "야수들은 전체적으로 몸 상태와 페이스가 좋지만 아직 4~5선발 후보들의 경기력이 조금 왔다갔다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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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년간 최대 52억원에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사령탑의 기대와 고민 속에 과연 선발 투수로서 과거 17승 에이스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