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업 기업' 역동성↓…KDI "성장병목 진단해 맞춤 지원해야"

'스케일업 기업' 역동성↓…KDI "성장병목 진단해 맞춤 지원해야"

세종=김온유 기자
2026.03.24 12:00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03.12.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6.03.12. [email protected] /사진=김종택

창업기 이후 스케일업(Scale-up) 단계 기업들의 역동성이 크게 저하되면서 성장 병목 해소가 중요한 정책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상승 등 자본시장 지표가 일부 대형 주도주에만 집중되면서 기업 전반의 성장 회복을 단정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이에 그간 R&D(연구개발) 위주의 단선적 투자에서 벗어나 기업별 성장 병목을 진단하고 지원 정책을 조합해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국가개발연구원(KDI)이 24일 발표한 'KDI FOCUS 기업의 성공적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 지원체계 재구축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고성장 기업(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 이상인 기업)은 전체 기업 연간 매출액 증가분의 약 50%, 일자리 성장의 38%를 차지한다.

스케일업 기업은 창업 초기 단계를 넘어 확장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워 가는 기업을 말한다. 이러한 활동의 성과가 매출이나 일자리의 빠른 증가로 나타날 경우, 이를 고성장 기업이라 부른다. 이들은 작은 규모로 출발해도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업력 0~7년'의 초기 기업보다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해야 할 '업력 8~19년' 구간 기업의 활력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2009~11년에 평균 14.4% 수준이었던 이들의 고성장 기업 비중은 2020~22년에 7.8%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고성장 기업 비중이 감소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은 상황이다.

김민호 KDI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이 창업 단계를 넘어 스케일업 단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거나, 성숙기에 접어든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과 기술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스케일업 단계 기업의 성장 병목 해소가 중요한 정책과제로 부상했단 얘기다.

/사진제공=KDI
/사진제공=KDI

KDI는 기업들의 스케일업이 경제성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스케일업 촉진을 위한 지원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산업 내 고성장 기업의 매출액 비중이 1%포인트(p) 높을수록, 산업 총생산성 성장률이 약 1%p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KDI에 따르면 제조업 분야에서는 R&D·AI(인공지능)·수출이, 서비스업에서는 브랜드·디자인 역량이 스케일업 성공에 주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성공 요인이 상이해 기존 R&D 위주 투자보단 기업별 성장 병목 진단에 기반한 정책 조합의 연계·집행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KDI는 기업이 한 번의 신청(원서식)으로 진단을 받고, 정부는 진단 결과에 따라 기업이 직면한 병목(생산성, 인력, 무형자산, 해외시장 등)을 기준으로 기존 지원 사업을 묶어 '최적 조합'으로 패키징해 제공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기업)단일 신청-단일 진단-다수 수단 조합' 구조를 체계화해야 한단 얘기다. 즉시 투입 가능한 민간 서비스를 우선 연계해주는 '패스트 트랙' 운영도 제시했다.

스케일업 사업을 별도 체계로 관리하는 등 정부 역할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스케일업 사업이 별도 체계로 관리되지 않으면, 유사 사업 간 중복·분산이 누적되고 기업 입장에서는 탐색·신청 비용이 커진다"며 "지원사업 중 스케일업을 목표로 하는 사업을 정의·분류하고 이를 통합관리해 사업 단위 성과를 집계하고 다음 연도 예산 배분에 반영하는 체계를 정부가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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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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