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밖에 안 보였다" 3남매 아빠 9㎏ 뺀 보람 있네, 결승 3루타→벌써 4호 도루 대폭발! 5연승 KT가 무너졌다 [수원 현장]

"3루밖에 안 보였다" 3남매 아빠 9㎏ 뺀 보람 있네, 결승 3루타→벌써 4호 도루 대폭발! 5연승 KT가 무너졌다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2026.04.03 22:05
삼성 라이온즈의 류지혁이 9을 감량한 몸으로 5연승을 달리던 KT 위즈를 무너뜨렸다. 류지혁은 6회초 1-1 동점 상황에서 결승 1타점 적시 3루타를 기록했으며, 9회초에는 우전 안타 후 시즌 4호 도루를 성공시켰다. 삼성은 KT에 2-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고, KT는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삼성 류지혁이 3일 수원 KT전 6회말 2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달리고 있다.
삼성 류지혁이 3일 수원 KT전 6회말 2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3루까지 달리고 있다.

3남매 아빠가 다이어트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무려 9㎏을 감량한 류지혁(32·삼성 라이온즈)이 매서운 방망이로 5연승의 KT 위즈를 무너트렸다.

삼성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KT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삼성은 3승 1무 2패로 선두권 팀들 바짝 추격했다. 5연승에서 연승 행진이 끊긴 KT는 5승 1패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허용했다. 외인 선발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판정승을 거뒀다. 아리엘 후라도(삼성)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뒀다.

승부처는 양 팀이 1-1로 맞선 6회초였다. 1사에서 르윈 디아즈가 중앙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최형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한가운데 몰린 사우어의 실투가 류지혁의 방망이에 걸렸다. KT 중견수 최원준이 필사적으로 뛰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류지혁의 타구가 최원준 옆을 스쳐 지나갔고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이후 류지혁의 행동이 인상적이었다. 류지혁은 팔을 돌리는 이종욱 코치의 수신호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 베이스로 내달렸다. 류지혁의 유니폼은 금세 흙투성이가 됐지만, 여유 있게 그의 시즌 1호 3루타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3루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냥 무조건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원준 선수가 몸을 날렸을 땐 '잡지 마라, 잡지 마라' 했는데 다행히 그라운드로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삼성 류지혁이 3일 수원 KT전 6회말 2사 2루에서 중견수 방면 3루타를 치고 3루 베이스로 향하고 있다.
삼성 류지혁이 3일 수원 KT전 6회말 2사 2루에서 중견수 방면 3루타를 치고 3루 베이스로 향하고 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땅볼로 물러났던 류지혁은 무라카미 다카유키(61) 삼성 1군 타격코치의 조언도 언급했다. 류지혁은 "앞선 타석에서 땅볼로 두 번 죽었다. 6회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무라카미 코치님이 배팅할 때 방향을 좌익수 쪽으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하셨다. 항상 내게 '이제 레프트가 네 집'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그게 정말 유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3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으로 일대일 트레이드 이적한 류지혁은 어느덧 사자 군단 4년 차를 맞았다. 2024시즌 후 4년 총액 26억 원 FA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는 129경기 타율 0.280(400타수 112안타)으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최형우, 강민호와 함께 조기 출국해 일찍 몸을 만들고 7㎏을 감량해 화제가 됐다. 그렇게 한층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9회초에는 우전 안타 후 2루를 훔쳤다. 개막 6경기 만에 벌써 4호 도루다. 이에 류지혁은 "시즌 시작하고 살이 1~2㎏ 더 빠졌다. 솔직히 나는 이전과 차이점을 크게 못 느끼는데 다른 분들은 보면 알지 않을까 한다. 확실히 몸이 가벼워지니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베테랑은 삼성 더그아웃에도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상대 선발 투수 맷 사우어도 6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병살타만 두 차례에 결정적인 도루 저지를 당하는 등 아쉬운 타선의 활약에 첫 패배를 경험했다. 5연승을 달리던 선두 KT의 첫 패배이기도 했다.

류지혁은 "상대 팀 컨디션이 어떤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할 것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냐고 했다"라며 "사실 사우어는 캠프 때 한 번 상대해봤는데 캠프 때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게 보였다. 그래서 솔직히 당황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결과가 좋았다. 초반에 힘들게 풀어나갔는데 이길 수 있어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삼성 류지혁이 3일 수원 KT전 6회말 2사 2루에서 3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삼성 류지혁이 3일 수원 KT전 6회말 2사 2루에서 3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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