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전설적인 미드필더가 축구화를 벗는다. 웨일스 국가대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널 등에서 활약한 아론 램지(36)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램지는 7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멕시코 구단 푸마스 UNAM을 떠난 뒤 소속팀이 없었던 램지는 고심 끝에 축구화를 벗고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램지는 웨일스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A매치 통산 86경기에 출전해 21골을 터뜨렸고, 세 번의 주요 대회에서 웨일스 대표로 나섰다. 특히 유로 2016 당시 램지는 웨일스의 역사적인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활약하며 대회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유로 2020과 64년 만의 본선 진출이었던 2022 카타르월드컵 무대에서도 웨일스 중원을 지켰다.
최전성기는 아스널 시절이다. 2008년 카디프 시티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램지는 11년 동안 아스널에서 3번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경험했다. 특히 두 번의 FA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강심장의 면모를 뽐내며 아스널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 니스(프랑스), 레인저스(스코틀랜드) 등을 거치며 다양한 리그를 경험했다.
은퇴를 결심한 램지는 SNS를 통해 조국 웨일스와 몸담았던 클럽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램지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많은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며 "웨일스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믿기지 않는 순간들을 경험한 것은 나의 특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웨일스의 열성적인 팬들을 향해 "팬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웨일스 대표팀에 꼭 필요한 사람들"이라며 "감사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램지는 "내가 꿈을 실현하고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감독과 스태프, 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가족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램지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남긴 바 있다. 램지는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영국 연합팀에 승선해 8강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 올림픽 대표팀과 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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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램지는 경기 중 두 번의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내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첫 번째 슈팅만 성공시켰고 두 번째 슈팅은 수문장 정성룡의 선방에 막히며 실축했다. 끝내 이 경기는 승부차기 혈투 끝에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기세를 몰아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2-0으로 제압하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