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리그 레전드 이종범(56)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다시 한번 야구계 복귀를 희망했다. 이에 대한 야구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종범 해설위원은 지난 6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6월 최강야구를 맡으면서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내 생각이 짧았던 점에 후회도 많이 했다"고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순탄하지 않았던 과정은 지난해 6월 시즌 중 발생했다. 당시 KT 위즈 1군 외야 수비·타격코치를 맡고 있던 이종범 해설위원은 JTBC 예능 최강야구 출연을 위해 퇴단을 요청했다. 시즌 중 한 프로스포츠팀 코치가 성적 부진, 건강, 가족 등 일신상의 이유가 아닌 예능 출연을 이유로 퇴단을 요구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현역 시절 KBO 레전드로 불렸던 이의 선택이어서 당시에도 큰 논란이 일었다. 사임 당시 KT는 5위 팀과 0.5경기 차 치열한 순위 다툼 중이었다. 또한 13년 차 베테랑 코치로서 자신의 선택이 어떤 의미인지 몰랐을 리 없었다는 점에서 야구계에 큰 실망을 안겼다. 예상 밖 행보에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응원하던 팬들조차 책임감이 없다는 이유로 등을 돌렸다.
결국 최강야구 측과 이 해설위원은 얼마 뒤 재차 공식 사과문을 내야 했다. 그때 이 해설위원은 "내 결정이 이례적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한국 야구 흥행과 아마야구 지원 그리고 은퇴선수를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댔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최강야구 프로그램은 0%대 시청률로 지난 2월 말 종영됐다. 아직 불꽃야구 측과 소송을 진행 중이며 저조한 흥행에 새 시즌은 기약도 없는 상태다. 결국 이 해설위원은 이달 초 MBC 스포츠플러스를 통해 다시 야구계에 돌아왔다.

그로부터 약 10개월 뒤인 지금,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을 회피하지 않았다. 이 해설위원은 "잘못된 선택에 대한 모든 것은 내가 감수해야 한다. 다만 그 나머지 것들이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종영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종영할 줄) 알았다면 그런 선택을 안 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얼굴에 백반증도 생겼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선택에 대한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KT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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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아쉬운 선택을 했던 레전드 야구인의 반성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장 복귀를 희망하면서 이 해설위원은 다시 야구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 해설위원은 '현장에서 다시 불러준다면'이라는 질문에 "두말없이 어떤 보직이든 가겠다. 하지만 잘못한 것들이 있으니 내가 잘해서 팬들과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년 전 이 해설위원의 최강야구 행은 야구계에서 '다시는 현장에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하는 선택이라 여겨졌다. 예능 야구 감독을 하기 위해 프로팀 코치를 시즌 중 관두는 행동이 지도자로서 책임감은 결여됐다고 본 것이다. 또한 복귀가 받아들여질 경우, 제2, 제3의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야구계도 우려할 수밖에 없다.
계속되는 레전드의 아쉬운 선택에, 이젠 옹호하던 야구팬들도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외면하는 상황이다. 해당 프로그램이 폐지된 후 행보도 야구계와 거리가 멀었다. 사과 영상에서도 '과연 최강야구가 잘됐으면 그랬을까'라는 등 누리꾼들의 부정적인 의견이 속출했다.
물론 현장 복귀를 희망하는 것만으로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 잘못된 선택에 대한 비판을 수용한다고 했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다만 현장 복귀까지 원한 이상 야구계와 팬들의 한층 냉정해진 잣대는 어쩔 수 없다. 기존의 부정적 여론을 차치하더라도 30대 코치, 40대 감독이 차츰 자리 잡는 현장에서 50대 야구인으로서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 해설위원 이종범은 그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