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혈투였다.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KT에 8-7로 승리했다.
1만 1337명의 관중이 위즈파크를 찾은 가운데 승부는 11회까지 접전이 펼쳐졌다. 두산이 한 점씩 점수를 쌓고 KT가 빅이닝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팽팽한 0의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처는 연장 11회였다. 구원 등판한 김민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다즈 카메론이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2루타를 쳤다. 김민석은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밀어 쳐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조수행의 희생번트에 이어 박지훈의 땅볼 때 상대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3루 주자마저 홈을 밟았다. 빅이닝에 빅이닝으로 갚아준 두산이다. 강승호가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되자 KT 배터리는 박찬호를 고의4구로 걸렀다. 하지만 폭투가 나왔고 안재석의 중전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승부의 추는 완전히 두산에 기울었다.
KT도 11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바뀐 투수 박신지에 샘 힐리어드, 류현인의 안타와 권동진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대타 배정대가 우측 외야로 타구를 날렸고, 우익수 카메론이 잡지 못하며 KT가 7-8까지 추격했다. 김상수와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 나가 다시 모든 베이스가 채워졌다. 하지만 대타 장진혁이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두산 타선에선 김민석이 결승타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주인공이 됐고, 카메론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로를 뚫었다. 그외에 박준순이 5타수 2안타 2타점 2삼진, 양석환이 4타수 2안타 1삼진, 박찬호가 4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분전했다.
KT 타선에선 류현인이 6타수 3안타 2득점, 김현수가 6타수 1안타 2타점 2삼진으로 활약했다. 김상수는 대타로 들어와 2타수 2안타 2볼넷으로 경기 막판 주인공이 됐다. 또한 김상수의 8회말 안타는 KBO 역대 37번째 1700안타였다.


선발 투수들은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KT 맷 사우어는 6이닝(91구) 7피안타 4사사구(3볼넷 1몸에 맞는 공) 4탈삼진 4실점을 마크했다. 두산 곽빈은 6이닝 1피안타 4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의 방화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두산은 박찬호(유격수)-안재석(3루수)-박준순(2루수)-양의지(지명타자)-다즈 카메론(우익수)-김민석(좌익수)-양석환(1루수)-윤준호(포수)-정수빈(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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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선 KT는 최원준(중견수)-김현수(1루수)-안현민(우익수)-샘 힐리어드(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류현인(3루수)-오윤석(2루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맷 사우어.
초반 기세는 원정팀 두산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쳤다. 안재석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준순이 초구를 노려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때 박찬호의 경험이 돋보였다. KT 우익수 안현민의 정확한 송구가 한승택에게 향했다. 한승택이 머리 쪽으로 향한 송구를 받아 박찬호를 태그하려는 사이, 박찬호는 홈 베이스를 훑었다. 박찬호는 심판의 판정이 나오지 않자 다시 발을 베이스로 찍으며 득점을 재확인했다.
1회와 비슷한 상황이 3회 나왔다. 3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준순은 또 한 번 좌익선상 2루타로 박찬호를 홈까지 불러들였다. 이후 양의지가 어깨에 맞아 사구로 출루한 것을 카메론이 병살타로 무산시킨 것이 아쉬웠다.


그 사이 두산 선발 곽빈은 경기를 다소 어렵게 풀어나갔다. 1회말 안현민, 힐리어드에게 연속 볼넷을 줬다. 2회에는 한승택에게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로 투구 수를 늘렸다. 4회에는 안현민에게 또 한 번 볼넷, 류현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KT 선발 사우어는 수비 도움을 받아 퀄리티 스타트를 향해 나아갔다. 류현인이 4회초 2사 윤준호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 송구한 것을 김현수가 가까스로 잡아내 태그 아웃시켰다. 류현인은 아쉬웠던 수비를 곧바로 만회했다. 류현인은 5회초 무사 1루에서 박찬호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빠르게 송구하면서 병살을 만들었다.
퀄리티스타트까진 한끗이 모자랐다. 6회초 선두타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카메론이 우중간 1타점 적시 3루타, 김민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두산의 4-0 리드. 사우어는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 정수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고 6이닝 소화에는 성공했다.
올해 KT 캐치프레이즈가 또 한 번 그 효과를 발휘했다. KT가 0-4로 지고 있는 7회말 바뀐 투수 양재훈을 상대로 선두타자 류현인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오윤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타 이정훈이 우전 안타, 대타 김상수가 볼넷으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두산 마운드는 이병헌으로 바뀌었으나, 위기는 해소되지 않았다. 최원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안현민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힐리어드가 한복판 실투를 놓치지 않고 2루수를 스치는 우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4-4 동점이 됐다. 역전에는 실패했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타무라 이치로가 장성우에게 볼넷을 줬다. 하지만 류현인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는 8회로 향했다.
KT는 8회말 다시 기회를 잡았다. 8회말 1사 1루에서 김상수가 우전 안타로 1,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원준이 헛스윙 삼진, 김현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또 한 번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계속해서 끝낼 기회를 놓친 KT다. 연장 10회말 구원 등판한 이용찬을 상대로 2사 후 김민석이 볼넷, 김상수가 내야 안타로 2, 3루를 만들었다. 최원준이 헛스윙한 4구째 공을 포수가 찾지 못하며 1루에 안착, 만루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김현수가 초구 땅볼로 아웃되면서 결국 승부는 11회까지 향했다.
연장 11회 두산이 4점, KT가 3점을 내리는 혈투 끝에 두산이 짜릿한 8-7 승리를 거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