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대구FC의 심장' 세징야(37)가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대구FC는 11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6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FC와 2-2로 비겼다. 먼저 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전반 막판 터진 박기현의 만회골과 후반 막판 에드가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무승부로 대구는 4경기째 무승(2무 2패)을 이어가게 됐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수비 불안이 겹치면서 주춤하고 있다. 순위는 3승 2무 2패, 승점 11로 리그 4위.
패배는 면했지만, 만족할 순 없는 결과다. 특히 대구는 실점 과정에서 수비 집중력이 너무나 아쉬웠다. 경기 시작 약 1분여 만에 수비 라인이 깨지면서 허망하게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7분 손승민이 박스 안에서 상대를 무리하게 잡아끌며 페널티킥을 헌납,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세징야는 "복귀해서 팀을 도울 수 있어 굉장히 행복하다. 난 경기장에 있을 때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자 선"라며 "거의 승점 3점을 딸 수 있는 경기여서 너무 아쉽다. 승점 1점으로 만족할 순 없지만, 지는 상황에서 비겼다는 건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김병수 감독은 세징야가 30분 정도 뛸 수 있는 몸 상태라고 밝혔지만, 그는 후반전 45분을 모두 뛰었다. 세징야는 "100%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경기를 더 뛰어야 한다"라며 "30분 출전에 맞춰 준비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른 시간 실점하면서 계획이 바뀌었고, 45분이 어떻겠냐고 하셨다. 선수라면 언제든지 준비돼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감독님의 부름에 응답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는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세징야다. 그는 "우리 팀이 좋아질 거라 확신한다. 아마 다음 주부터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굉장히 좋아지고 있다. 오늘도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하는 게 당연히 아쉽지만, 좋은 부분을 생각하려 한다. 승격 경쟁을 하는 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점을 가져갔고, 아직 남은 경기가 더 많다. 더 발전하고 좋아질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많은 희로애락을 함께 겪어온 세징야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 그는 생각보다 긴 답변을 내놨다. 먼저 세징야는 "조금은 인내심을 갖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 당연히 팬분들은 승리를 원할 거고, 1부에서 강등되면서 올해 승격해야 한다는 강한 염원이 있을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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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징야는 "우리 선수들도 모두 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야유하고 욕하는 부분도 존중해야겠지만, 지금은 시즌 초반이고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나아지고 있는 부분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경기장에서 결과도 낼 수 있을 거다. 계속 응원해 주시고 인내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징야의 진심 어린 메시지는 계속됐다. 그는 "당연히 결과가 안 나오면 팬들은 좌절스러운 마음을 경기장에 와서 욕이나 야유로 표출하실 수 있다. 이해한다. 실제로 작년에 그런 경험도 있다. 하지만 팬분들이 돌이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지난해 8경기 무패를 달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대구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가족으로 같이 뭉쳤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팬들이 우리를 응원해 주시고 믿어주시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결과가 좋지 않지만, 인내심을 갖고 조금 더 응원해 주신다면 선수들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세징야는 "계속해서 우리를 믿고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경기를 잘하고 못하고,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우리의 목표가 승격이라는 점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다. 팬분들의 목표이자 간절한 염원인 승격을 위해서 모두 싸워나가고 있다. 계속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